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위수민 한국교원대 교수가 1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방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가운데 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해 수능 출제위원단과 검토위원단은 “예년 출제 기조를 유지했고 선택과목별 유불리를 최소화고자 했다”고 밝혔다. 수학 선택과목인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에서 특별하게 어려운 고난도 문제는 출제하지 않았고, 영어의 경우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던 9월 모의평가에 견줘서는 쉽게 출제됐다.
18일 오전 열린 2022학년도 수능 출제방향 브리핑에서 출제위원장인 위수민 한국교원대 교수(지구과학교육과)는 “수능체제의 변화가 있었지만 올해 두 차례 시행된 모의평가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예년의 출제기조를 유지하고자 노력했고,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충실히 반영하고 교육과정의 핵심적인 내용일 경우 기존의 시험에서 다뤄졌더라도 필요하다면 질문의 형태와 문제해결방식을 바꿔 출제했다”고 밝혔다.
2022학년도 수능은 2015 개정 교육과정 취지에 따른 문·이과 통합 첫 수능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수능에 견줘 변화폭이 크다. 국어와 수학 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바뀌었고 사회·과학 탐구 영역에서는 계열 구분 없이 최대 2과목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게 됐다. 국어는 독서와 문학을 공통과목으로 치르고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2과목 가운데 1개를 선택하면 된다. 수학은 수학Ⅰ, 수학 Ⅱ를 공통과목으로 치르고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가운데 1개를 선택하면 된다. 또 영어와 한국사에 이어 제2외국어와 한문이 절대평가로 전환됐고 교육방송 연계율(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은 기존 70%에서 50%로 낮아졌다. 특히 영어는 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끌어오지 않는 ‘간접 연계’ 방식으로만 100% 출제됐다.
출제위원단은 출제체제가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올해 수능과 지난해 수능의 난이도는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위수민 위원장은 “올해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 출제기준을 유지해서 출제했고 이 모의평가의 출제기준을 유지해 (올해 수능을) 출제하는 것이 수험생들한테 혼란을 방지하는 방법이라는 측면에서 예년의 출제기조를 유지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출제위원단은 간접연계 방식이 100%로 확대되면서 9월 모의평가에서 특히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왔던 영어 영역의 경우 ‘연계 체감도’가 높은 지문이나 문항들을 출제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내용은 낯설더라도 형식은 익숙한 방식으로 출제했다는 말이다.
출제위원단은 수학 선택과목별 유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위수민 위원장은 “수학영역은 종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경우에도 지나치게 어려운 문항은 피하고, 선택과목에 따른 수험생들 간의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공통과목과 선택과목간 난이도 차이에 대해서는 “수학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의 난이도는 구분하지 않았다. 공통과목은 전체 문항의 75% 수준으로 아주 쉬운 문제부터 고난도 문제까지 골고루 배열이 된다. 선택과목은 25점밖에 되지 않지만 특별하게 어려운 고난도 문제는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국어 영역의 경우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적으로 가치 있는 소재를 활용해 출제했고, 선택과목에 따른 수험생들 간의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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