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초등 임용고시(오른쪽)와 A 교대 모의고사(왼쪽)에서 슬기로운 생활의 무리짓기라는 같은 내용에 대해 문제가 출제됐다. 임용고시 수험생 제공 연합뉴스
지난달 13일 시행돼 15일 발표를 앞둔 2022년도 초등 임용시험 문항 일부가 특정 교대 내부 모의고사 문제와 비슷하다는 ‘사전유출 논란’이 제기됐다. 수험생 일부는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를 제기한 수험생들은 14일 <한겨레>에 이번 임용시험 문항 중 최대 11개가 ㄱ교대 모의고사와 유사하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이들이 만든 커뮤니티와 메신저에 공유된 문항들을 살펴보면 ‘슬기로운 생활’ 과목에서 구성차시 판단 준거 문항과 ‘무리짓기’ 소재 문항, ‘체육’에서 책임감 모형을 언급한 문항, 사회에서 ‘환경결정론’을 언급한 문항 등이 양쪽 시험에서 비슷하게 출제됐다는 주장이다. 이 문항들이 ㄱ교대 내부적으로 실시한 세 번의 모의고사 중 평가원에 제출하지 않은 두 번의 모의고사 문항들과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다른 교대에 재학 중이며 이번에 임용시험을 치렀다고 밝힌 ㄴ씨는 <한겨레>에 “미제출용으로 내부에서만 보는 모의고사에서 문항이 많이 겹친 것으로 안다. 이번처럼 많은 문항이 무더기로 비슷했던 적이 없어 논란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시생 ㄷ씨는 “완전히 처음 출제되는 소재도 있고, 국정교과서가 아닌 검정교과서여서 굉장히 소수의 지도서에만 볼 수 있는 문제가 처음으로 나온 경우도 있는데, 그 문제들이 하필 ㄱ교대 모의고사에 모두 나왔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ㄱ교대 학생은 “ㄱ대 모의고사는 교수가 아닌 졸업생들이 출제하고, 다른 교대 모의고사도 겹치는 문제가 있다”며 “80명의 임용시험 출제진 중 ㄱ교대 교수는 2명밖에 안 되고, 임용시험에 영향력이 세지 않다”고 반박했다.
행정소송을 담당한다고 밝힌 법무법인 이공의 구본석 변호사는 “완전히 동일하거나 거의 유사한 문항이 적어도 7문제에서 많게는 11문제”라며 “합격자 발표가 나면 그에 대해 가처분과 행정소송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송에 참여한다고 밝힌 학생 ㄹ씨는 “ㄱ교대 모의고사와 같은 문제는 모두 정답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유사성이 높은 문항들도 보편적인 내용이라 누구나 출제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예정대로 합격자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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