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11월25일 오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사실상 내년 3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공수처 1호 사건인 ‘해직교사 특별채용 의혹’으로 지난 24일 검찰에 의해 기소된 가운데, 정면돌파 의지를 밝힌 셈이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26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대통령 선거 환경이 불확정적이고 특별채용 문제로 많은 교육단체들이 힘을 합쳐 싸우는 상황에서 사회적 책무성 때문에라도 (대학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개인적 소망대로 움직이기가 갈수록 어려워져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이어 “현역이 싸워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실상 3선 도전 의사를 명확히 했다. 조 교육감은 2014년 7월부터 7년 반 동안 재임 중이며, 내년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이선혁)는 24일 조 교육감과 그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아무개씨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별채용이 교육공무원임용령상 공개·경쟁 원칙에 위반한다’는 내부 반대가 있었음에도 조 교육감 등이 채용 공모 조건을 해직 교사들에게 유리하게 설정하고, 인사 담당 직원들에게 특별채용 절차를 강행하도록 요구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조 교육감 쪽은 “(해직교사) 5명을 내정해 특별채용을 추진하지 않았고, 법령 절차에 따라 특별채용을 실시했기 때문에 재판을 통해 검찰 기소의 부당함과 조 교육감의 무죄를 입증하겠다”는 입장이다.
진보 교육계에서는 조 교육감 이외에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교육감 후보로 출마할 뜻을 밝힌 인사가 아직 없다.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지난 6일 ‘수도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 협의회’를 발족하는 등 후보 단일화를 서두르고 있다. 서울 지역은 4명이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내년 1월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 일정과 방법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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