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미크론 개학’ 첫 주 코로나19에 확진된 학생은 17만4천여명으로, 지난해 전체 학생 확진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하루 2만9100명꼴인데, 확진자 2명 가운데 1명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초등학생이었다.
8일 교육부 자료를 종합하면, 개학날인 2일부터 7일까지 전국 학생 확진자는 17만4603명이다. 2021년 한 해동안 발생한 학생 확진자(32만232명)의 54.5%에 이른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 4만1484명, 서울 2만9608명, 부산 1만8233명, 인천 1만2139명 순으로 많았다. 특히 울산은 개학 첫 주에 4163명이 발생해 지난해 학생 확진자(4176명)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제주도도 3097명이 확진돼 지난해(4175명)의 74.2%에 달했다. 개학 첫 주 학생들의 10만명당 하루 평균 발생률은 489.7명으로, 지난해 2학기 가장 높은 수준이었던 12월9~15일 발생률(16.2명)의 30배에 달했다.
학생 확진자 가운데 초등학생이 51.9%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21.4%), 고등학교(21.1%), 유치원(5.1%)이 뒤를 이었다. 10만명당 하루 평균 발생률도 초등학생이 565.2명으로 가장 높고 고등학교(473.1명), 중학교(460.2명), 유치원(254.6명) 순이었다. 초등학생 가운데 생일이 지난 만 12살은 백신 접종이 가능하지만 이날 0시 기준 접종완료율은 0.8%(3922명)에 불과하다.
학생과 마찬가지로 교직원 확진세도 거세다. 개학 첫 주 전국 교직원 확진자는 1만4455명으로 지난해 확진자(3만2436명)의 절반에 가까웠다.
학생·교직원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상등교에서 원격수업 병행으로 선회한 학교들은 늘어났다. 2일 전국 유·초·중·고 및 특수학교 등의 정상등교 비율은 89.7%, 등교·원격 병행 비율은 3.5%, 전면 원격수업은 0.5%, 방학 및 재량휴업은 6.3%였다. 유치원의 경우 법정 수업일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아직 방학 중인 곳이 많았다. 7일에는 방학 및 재량휴업 비율은 0.6%로 크게 줄었다. 정상등교 비율도 88.1%로 줄었는데 특히 등교·원격 병행 비율은 9.6%, 전면 원격수업은 1.6%로 각 3배씩 증가했다.
특히 서울은 7일 기준 정상등교 비율이 64.4%에 그쳤고 등교·원격병행 비율은 30%에 달했다. 전면 원격수업 비율도 2.5%로 전국 평균(1.6%)이나 수도권 평균(1.5%)에 견줘 높았다. 반면 가장 많은 학생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는 정상등교 비율이 2일(98%)이나 7일(93%)이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지역별로 등교에 대한 기준이 다양하고 그에 따른 학사운영 현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교급별로 봐도 정상등교 비율은 10%포인트가량씩 떨어졌다. 초등학교는 2일 93.5%에서 7일 83.5%으로 떨어졌고 중학교는 95.5%→81.7%로, 고등학교는 95.5%→82.7%로 하락했다. 다만, 유치원은 방학이 끝난 영향으로 2일 82.8%에서 7일 95.8%로 되레 증가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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