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전국 고등학교 1~3학년 학생 95만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신고등학교 3 학생들이 시험지를 돌리고 있다. 이번 학력평가는 코로나사태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전국에서 같은날 동시에 치러진다. 사진공동취재단
24일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해 전국에서 동시 실시되는 고등학교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재택 응시 시스템’ 마비로 차질을 빚었다. 코로나19에 걸려 확진되거나 격리된 학생들은 누리집에서 시험지를 내려받아 시험에 응시해야 하는데, 확진·격리 학생이 늘면서 서버가 이를 감당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교육청 등의 말을 종합하면, 전국 고등학교 1~3학년이 치르는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온라인 시험을 진행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 온라인 시스템’ 누리집이 접속량 폭주로 마비됐다. 코로나19에 확진·격리된 학생들이 누리집에서 시험지를 내려받기 위해 동시에 접속했고, 이에 1교시 시작 전인 오전 8시40분부터 접속이 불가능해졌다. 결국 학생들은 제 시간에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
각 학년이 분산해서 시험에 응시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전국 고등학교 1∼3학년이 같은 날 시험을 치렀다. 또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새학기에 확진자가 폭증한 만큼 더 많은 학생들이 시스템에 접속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10시53분께 온라인 시스템을 복구됐다고 밝히며 “작년 3월에는 시스템 이용이 원활했던 것과 비교하면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폭증한 상황이 반영됐다고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서울시교육청은 “3월 시험은 고등학교 3학년에게 입시전략을 짜는 데 의미있는 자료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이용자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서울 구로구의 학부모 김아무개 씨는 “재택 응시자 뿐 아니라, 일부 학부모나 학원 관계자들도 문제를 빨리 보기 위해 접속하면서 다운된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고 했다.
이날 학력평가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체제에 맞춰 전국의 고등학교 1∼3학년 95만 여명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재택 응시한 학생들은 성적 처리가 되지 않고 성적표도 제공되지 않는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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