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교육과학기술부 장차관 등을 지낸 이주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2015년 서울 중구 충무로 한반도선진화재단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면서 교육정책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던 이주호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이사장은 현재 분열된 보수 진영의 후보들에 대한 단일화 의지도 밝혔다.
10일 이 이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11일 서울시교육감 예비 후보로 등록한다”며 “서울 교육의 향후 4년을 좌파 이념에 경도돼 교육현장을 내팽개친 이들에게 맡기게 된다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보수 진영의 단일화 전선에 이탈이 생긴 데 대해 “만약 이대로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가 반쪽으로 끝나면 이는 서울 시민의 열망을 꺾는 참사”라며 “반드시 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무엇보다 2차 단일화를 4월 말까지 성공시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수도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교추협)는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을 서울의 중도·보수 후보로 결정했다. 하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공정성 문제 등으로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학 교수가 이탈했고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도 사퇴를 선언하며 ‘반쪽 단일화’라는 비판도 나온다. 또 다른 우파 성향 단체 ‘서울교육 리디자인 본부’(서리본) 또한 교육감 후보를 따로 내겠다고 밝힌 상태다. 서리본 측은 추천을 취합해 오는 11일 토론회를 거쳐 오후에 후보를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두 명 이상의 보수 후보들이 나올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이 이사장은 “완전한 단일화만 된다면 (후보들 모두가) 좌파 서울 교육을 종식하고 시민에게 희망을 줄거라 굳게 믿는다”며 “현재 예비후보로 등록한 중도·보수 한 분 한 분과 소통해 제2차 후보 단일화를 성공시키겠다. 박선영 후보는 이미 통화해 함께 하기로 했고 조영달·조전혁 후보와도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교과부 장관을 맡기 전 KDI 국제정책대학원과 한나라당 국회의원,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을 역임한 바 있는 이 이사장은 현재는 유엔(UN) 글로벌교육재정위원회 위원과 아시아교육협회(ECA)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교추협 측은 “박선영·조영달 후보가 분열을 일으켜 풀뿌리 민주주의를 허물어뜨리고 있다”며 “또 교추협과 단일화 과정을 이끌어온 원로회의의 이 이사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 것도 명분 없는 도전”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은 11일 이들을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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