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서울시교육감 선거 예비후보가 6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단식 투쟁에 돌입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나선 진보 진영 예비후보 5명이 6일 단일화 경선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반면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보수 진영 예비후보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단일화 촉구 단식 투쟁에 나서는 후보까지 등장했다.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인 김거성(63)·성기선(58)·송주명(58)·박효진(60)·이한복(58) 등 5명은 이날 오전 경기 수원시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2 민주적·혁신 경기도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공동 합의문’을 공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단일후보는 여론조사 50%·공론화위 50%에 의한 방식으로 선출되며 10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단일후보 선출 뒤엔 공동선거대책본부도 구성하기로 했다. 단일화에 앞서 5명은 돌봄전담기관 설치, 학교업무 정상화 담당관실 설치, 교육청 공무직 관련기관 설치 등 공동 정책 협약에 우선 합의하기도 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상황이 다르다. 이주호(61)·박선영(66)·윤호상(63)·조영달(61)·조전혁(61) 등 보수 진영 예비후보들이 단일화를 이룰 경우 진보 진영 유력 주자인 조희연 교육감과 접전을 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본후보 등록(12~13일)을 엿새 앞둔 이날까지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주호 후보는 이날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 천막 농성장을 설치하고 단일화를 촉구하는 단식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단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앞서 4월27일 단일화에 합의한 박선영 후보에 이어 조전혁, 조영달 후보도 단일화에 합의해달라”며 “조전혁, 조영달 후보 가운데 1명이라도 단일화에 동참한다면 내가 과감하게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일화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이날 기자회견은 ‘중도·보수 망하게 하는 자 즉각 퇴출’ 등의 글이 적힌 피켓을 든 사람들이 이 후보의 말을 중간에 가로막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 후보가 끝까지 완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이 후보가 “조전혁, 조영달 후보가 끝까지 단일화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여론조사 1위 후보를 지지하겠다”면서도 “내가 만약 여론조사 1위라면 나를 중심으로 ‘원팀’을 만들자고 호소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글·사진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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