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짝과 친해지는 것이 중요”

등록 2006-02-24 14:29

권소희, "새학기 친구들과 어떻게 친해지나 걱정하는건 당연해"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권소희, "새학기 친구들과 어떻게 친해지나 걱정하는건 당연해"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좌담회>청소년이 말하는 새학년 친구 사귀는 법
학교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친구관계이다. 점심시간마다 급식을 같이 먹는 것도 친구이며, 화장실에 같이 가는 것도 친구다. 또한 모둠별 수행평가를 하거나 소풍을 갈 때 함께 하는 것 역시 친구다.

새 학년을 맞이하는 학생들에게 ‘우리 반에 나와 친한 친구가 있을까‘, ’내가 친구관계를 잘 맺을 수 있을까‘는 큰 관심꺼리이면서 걱정꺼리이기도 하다. 그중 ’내가 친구들 사이에 잘 낄 수 있을지, 친구들이 나를 좋아할 지‘는 매년 되풀이되는 고민이다. 어떻게 하면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 어떤 친구가 인기가 있는 친구인지 들어보는 좌담회를 열어보았다.

좌담회엔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정영제, 박대원, 권소희 학생이 참여했다. 정영제, 권소희양은 여학교에, 박대원군은 남녀공학인 학교에 다닌다.

- 새 학기, 우리 반에 어떤 친구들과 한반이 될지 걱정이 되나. 또 친구들은 어떻게 해서 친해지나?

소희 - 걱정되는 건 당연해. 사람 사귀는 게 힘 들자나. 맘 맞는 친구가 같은 반 안 될까봐 걱정해. 중학교 때인데 우리 반에 친한 애들이 없는 거야. 학기 초에 누구에게 말을 걸고 싶은데 힘들었었어.

대원 - 2학년 우리 반에 1학년 때 친했던 애들 6명이 한반이 돼서 걱정은 없어. 나머지 친구들은 차차 알아 가면 될 것 같아.

소희 - 처음엔 다 같이 노는데, 시간이 지나면 친한 그룹이 만들어져.

영제 - 맞아. 공부안하는 애들은 공부 안하는 애들끼리.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애들은 애니매이션을 좋아하는 애들끼리 뭉치지. 또 성적 중상인 애들은 중상끼리 뭉치고.


대원 - 우린 1학년 때 남녀합반이었는데. 먼저 남자와 여자가 갈렸어. 남자들은 친분을 쌓아가면서 담배 피는 무리, 운동을 하는 무리로 나눠져서 친해지지. 극소수지만 혼자 노는 애들도 있어. 근데 남자 사이에선 운동을 하나라도 잘하는 게 있으면 금방 친해질 수 있어.

대원 - 학기 초에 수련회에 가거든. 그때 본격적으로 친해지지. 애들이 모여 다른 애 뒷담화 하는(흉보는) 것도 그때야.

소희 - 맞아, 수련회 때 친구관계를 잘 만들어야 해. 관광버스 탈 때도 교사가 번호대로 앉으라고 하지만 친구를 사귀기 위해 잘 앉아야 해. 수련회 갔다 오면 그동안 이미지 관리한 것 다 깨지고, 완전 변하지.

영제 - 뒷담화하는 것도 친해졌기 때문에 가능하지.

대원 - 담배 피는 애들도 서로 피는 줄 모르는데, 수련회가서 같이 피면서 알게 되지.

- 친구 사이에 어떤 학생들이 인기가 있나?

박대원, "낯가리고 혼자있는 애들은 인기가 없어"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박대원, "낯가리고 혼자있는 애들은 인기가 없어"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영제 - 유머가 많은 애들이 인기가 많아. 또한 처음 어색할 때 먼저 말을 걸어주는 친구도 인기가 많아.

소희 - 사교성이 많다고 해야 하나? 말을 잘 붙이고 관심사가 다양한 학생이 인기가 있지.

대원 - 운동이든 게임이든 뭐든지 잘하는 친구들이 인기가 많아. 잘하는 게 없어도 잘생긴 애들은 인기 있지. 공부 잘하는 애들? 공부 잘하는 게 부럽긴 한데 시험기간에만 인기 있지.

영제 - 공부잘한다고 인기 얻긴 힘들어. 1, 2등 중에서도 인기 있는 애들 보면 공부보단 옷을 잘 입거나, 예뻐서 인기가 있는 거지.

영제 - 반장 같이 나서는 애들도 인기 있어. 리더십이 있는 애들.

소희 - 맞아. 특히 고등학교 올라가면 애들이 뭐를 하든 귀찮아하지. 자기가 귀찮을 때 나서서 하는 애들 좋아해. 물론 다 하고 싶은 것인데, 자기만 나서서 하는 애들은 싫어하지.

대원 - 그래? 우리 반앤 그런 애들 부려먹는데. 너무 그러면 부려먹기 아주 좋아. 그런 애들 반장으로 미루어주기도 해.

- 그럼 어떤 친구가 인기가 없나, 친구를 사귈려면 이것만은 피하자.소희 - 조용한 애들, 분위기 파악 못하는 애들.

영제 - 조용한데, 이쁘고 귀여우면 봐줘. 수업시간에 나서고, 자기만 잘난 듯이 비아냥대는 애들은 인기가 없지.

소희 - 관심사가 같지 않다고 안 끼는 애들이 있는데, 그런 애들도 인기가 없어.

영제 - 혼자 아는 걸 이야기 하는 애들도 인기가 없어. 우리 반에 만화 좋아하는 애가 있는데, 이 친구가 너무 매니아인 거야. 그래서 자기가 본 만화에서 나오는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을 이야기하지.

소희 - 맞아, 공감 안 되는 이야기하면 인기 없어.

영제 - 씻지 않는 애들도 인기가 없어. 우리 여학교지만 머리도 안감고, 교복 빨아입지 않는 학생들 있거든. 그런 애들도 싫어.

대원 - 낯가리는 애들도 그래. 애들이 떠들 때도 혼자만 공부하거나 자고 있으면 말을 걸 수가 없어.

소희 - 자기가 말하기도, 남이 그 친구에게 말을 걸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지. 그러면 조용한 애라고 찍히는 거야.

소희 - 내성적인 애들도 난감하지. 중2때였나? 말을 걸었는데 대답을 안하는 거야.

영제 - 근데 내성적인 애들을 왕따 시키는 건 문제야. 오히려 말 하게 도와줘야지. 나도 중학교 때 우리 반에 말 안하는 애가 있었어. 걔 표정도 좋지 않고. 근데 우리가 별명 부르면서 친하게 하니 그 친구가 금새 밝아지고 말이 많아지더라고.

대원 - 근데 학교에선 말 없다가 메이플 스토리 같은 게임하면 말이 많아지는 친구들이 있어. 이 아이템 사라, 이렇게 해라 등등. 초기 애들 싸이나 버디 등 돌리거든. 그때 말 안하던 애들도 인터넷하면서 친해지지.

영제 - 근데 평상시에 말 안하다가 메신져 하면서 갖가지 이모티콘 쓰며 친하게 이야기하는 애들은 가식적으로 느껴지기도 해. ‘나에게 뭘 원하나?’ 이런 생각 들지. 근데 싸이는 또 달라. 싸이 일촌해주는 애들은 좋아. 페이머스 오르잖아.

영제 - 근데 왕따는 말이지, 심각하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에겐 왕따 시킬 여유가 없어. 내신 때문에 압박이 심해.

소희 - 중학교 땐 왕따도 시키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 실업계는 실업계대로 취업과 진학 때문에, 인문계도 진학 때문에 힘들어. 왕따를 만들기 보단 서로 경쟁자라고 생각해.

- 친구관계를 잘 맺기 위한 비법은?
정영제, "관심사 맞는 친구들과 그룹을 형성하는게 중요해"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정영제, "관심사 맞는 친구들과 그룹을 형성하는게 중요해"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소희 - 먼저 짝을 잘 만나야해. 보통 번호순으로 하는데, 성격 맞는 애들이랑 짝해야지. 짝의 친구들도 알게 되니까 그렇게 하면서 그룹을 만들게 되지.

대원 - 짝하고 일단 친해져야 해. 그러다 친구에 친구까지 합치는 거지.

영제 - 그룹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해. 연예이슈나 화장품, 옷 등등 자기 관심사에 맞게 이야기를 많이 하면 그것에 관심 있는 애들이 몰려서 그룹을 만들지. 그니까 자기가 관심 없더라도 친구들이 옷에 대해 이야기하면 그 이슈에 끼어야 해.

소희 - 맞아. 무조건 먼저 말 걸어서 자기랑 말이 통하거나 관심사가 비슷한 학생을 찾아야 해. 그리고 초기에 급식을 같이 먹는 그룹을 만드는 것도 중요해.

영제 - 맞장구 잘 쳐 주는 애들도 인기가 있어. 근데 호응도 센스 있게 해야 해.

소희 - 그리고 자기만 내세우지 말아야해. 말은 다 같이 하고 싶어 하는데 혼자만 눈치 없이 이야기하지 말아야지.

대원 - 남자들은 놀다보면 친해지거든. 축구도 하고, 말뚝 박기, 판치기도 하지. 그럴 때 같이 놀기만 해도 무난하게 친구를 사귈 수 있어. 근데 빼는 친구 사귀기 힘들지.

정혜규 기자 66950@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