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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아이돌 그룹에서 ‘분산투자’ 배운다

등록 2022-06-27 16:21수정 2022-06-28 02:32

연재ㅣ청소년 ‘경제 톡톡’
방탄소년단 동생 그룹으로 불리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TXT’.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 동생 그룹으로 불리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TXT’.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대한민국 아이돌 그룹이 세계 무대를 배경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들에는 멤버 수가 많다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리고 노래 잘하는 사람, 랩 담당, 댄스 능력자, 개인기 풍부한 사람 등 맡은 역할이 다양하고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다.

멤버가 많으면 관리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기획사가 아이돌 그룹을 여러 명으로 구성하는 배경에는 중요한 경제 원리가 있다.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 만약 한두 명으로만 구성된 그룹에서 한 명이 불가피한 사유로 활동을 중단하면 그룹 해체를 피할 수 없다. 그룹을 교육하고 데뷔시키기까지 투자한 돈이 물거품이 되어 사라진다.

멤버가 다수라면 설령 한 명이 부상을 입거나 군대에 가더라도 나머지 멤버로 그룹을 유지할 수 있다. 완전체는 아닐지라도 앨범 제작과 공연이 가능하다. 이처럼 다수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은 투자한 돈의 손실 위험을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이는 돈 관리에서 비롯한 원리이다. 돈 관리에서 사람들이 자주 저지르는 잘못은 수익성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다. 그래서 전 재산을 가령 주식에만 투자한다. 하지만 세상일이 원하는 대로만 움직이지는 않는다. 수익만 좇다가 손실을 보고 재산을 날리는 사람이 많다.

수익성도 좋지만 자산을 안전하게 보존하는 일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손실을 볼 위험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은 돈을 여러 곳에 적당히 나눠 운용하는 것이다. 돈을 여러 곳으로 분산해 관리하는 것을 ‘포트폴리오를 만든다’고 한다.

이를테면 많은 수익을 얻으려는 욕심에 돈을 모조리 주식에 투자한다면,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 전 재산이 위태로워진다. 만약에 돈 가운데 절반을 은행 예금에 분산해서 포트폴리오를 만든다면 전 재산이 위태로워지는 일을 예방할 수 있다.

돈 전체를 은행 예금에 넣는다면 돈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는 성공하겠지만, 수익을 많이 얻을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다. 주식이든 예금이든 부동산이든, 돈을 한곳에 ‘몰빵’하는 일은 합리적인 돈 관리와 거리가 멀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돈 관리의 기본 원칙을 따르지 않는 사람이 많다. 오죽하면 성경에서도 “재산을 일곱 군데, 아니 여덟 군데에 투자하여라. 이 세상에 어떤 불운이 닥칠지 모르지 않는가?”(전도서 11장 2절)라는 말을 전하고 있을까.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서양 격언까지 있다. 둘 다 돈을 분산해서 관리하라는 소중한 지혜를 담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지혜는 여러 분야에서 유효하다. 매운맛 라면만 생산하다간 순한맛 라면이 유행하면 회사가 위험에 처한다. 식당은 다양한 메뉴를 제공해서 사시사철 수입을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포트폴리오를 잘 만들면 돈 관리의 절반을 성공한 셈이다.

한진수 교수 | 경인교대 사회과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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