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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의사·아나운서부터 유튜버·웹툰작가까지… 놀이동산 부럽지 않은 직업체험관들

등록 2022-07-11 20:07수정 2022-07-12 02:31

전통 인기직부터 4차산업군까지
진로검사·상담 가능한 곳도
지자체 운영 프로그램도 풍성
한국잡월드의 어린이체험관에서는 드론개발자, 로봇개발자,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 최근 인기직종도 체험할 수 있다.
한국잡월드의 어린이체험관에서는 드론개발자, 로봇개발자,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 최근 인기직종도 체험할 수 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마음이 분주하다. 한 교육업체 설문조사를 보면, 학부모들의 절반가량이 “올여름 현장 체험학습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박물관과 과학관, 역사관 등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여름방학 방문객을 맞이할 채비로 바쁘다. 직업체험관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되는 고교학점제는 대학 전공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잡혀야 선택과목을 정하기 쉽기 때문에 고등학교 입학 전에 진로를 결정할수록 고교학점제의 장점을 누릴 수 있다. 놀이동산이 부럽지 않게 체험거리가 풍부한 전국의 대표 직업체험관들을 소개한다.

진로검사부터 숙련기술까지…한국잡월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한국잡월드는 고용노동부 산하 어린이·청소년 직업체험관이다. 2만4000여평의 부지 위에 자리잡은 5층짜리 건물은 하루 3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만 4살~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체험관에서는 42개 체험실에서 54개 직종을 체험할 수 있다. 교통경찰관, 소방관, 외과의사, 수의사, 아나운서, 드론개발자, 로봇개발자, 반려동물미용사,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이 포함돼 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체험관은 44개 체험실에서 76개 직종을 경험해볼 수 있다. 법원, 정보기관, 우주센터, 코딩랩, 방송국, 메이크업숍·화장품연구소, 고성능차연구개발센터 등이 설치돼 있으며 판사·검사부터 정보요원, 우주비행사, 프로그래머, 자동차 엔지니어, 아나운서 등이 되어볼 수 있다.

한국잡월드의 청소년체험관의 웹툰스튜디오에서 청소년들이 웹툰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잡월드의 청소년체험관의 웹툰스튜디오에서 청소년들이 웹툰 작업을 하고 있다.

방문객들이 대체로 직업체험만 하고 돌아가는데, 한국잡월드의 차별성은 ‘진로설계관’과 ‘숙련기술체험관’에 있다. 진로설계관에서는 각종 전문 검사도구들을 통해 자신의 재능과 적성을 체크해볼 수 있다. 언어재능, 논리수학재능, 신체운동재능, 음악재능, 공간재능, 자연관찰재능, 대인재능 등이 평균치보다 얼마나 더 높은지를 알려주며 예약자에 한해 검사 결과지를 가지고 진로상담도 할 수 있다.

직업체험관이 직업을 체험하는 곳이라면 숙련기술체험관은 아주 구체적인 기술을 직접 체험해보는 곳이다. 숙련기술체험관에서는 된장·고추장 등을 활용해 전통 소스를 만들고 못을 쓰지 않는 짜맞춤기법으로 목공예품을 만드는 전통기술부터 로봇과 프로그래밍 등 첨단기술까지 10가지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다. 교량을 조립하고 설치하는 토목기술이나 항공기를 정비하는 기술, 전기자동차를 제작하는 기술 등도 익혀볼 수 있어서 매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적성 탐험 기회가 된다.

지금까지 600만명이 다녀간 한국잡월드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올해 ‘시즌2’를 시작했다. 청년·실버 세대로 연령층을 확대하고 온·오프라인 융복합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는 포부다. 그 첫걸음으로 지난달에 전 연령층을 상대로 한 만들기 체험관 ‘메카이브’를 열었다. 소정의 재료비를 내고 원하는 재료와 키트를 사면 가구 등 목공예품부터 수저·그릇 같은 금속용품, 옷이나 가방 등 섬유용품까지 수백가지 만들기를 체험해볼 수 있다.

잡월드는 공공기관이라 비용이 저렴하며, 오후 시간대에 예약방문하면 혼잡하지 않아 대기 시간이 거의 없이 여유 있게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예약은 누리집(www.koreajobworld.or.kr)에서 할 수 있다.

키자니아 서울에서는 의사, 법조인, 앱 개발자 등 90여가지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키자니아 제공
키자니아 서울에서는 의사, 법조인, 앱 개발자 등 90여가지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키자니아 제공

키자니아 서울, 부산 이어 광주에서도

서울 잠실에 위치한 키자니아 서울은 2010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직업체험 테마파크다. 보딩패스를 발권받아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처럼 입장하는 형식부터 아이들에게 흥분감을 선사하며, 입장 뒤 펼쳐진 공간은 어린이를 위한 ‘미니 공화국’을 방문하는 듯한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대한항공, 오뚜기, 현대제철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사실적으로 구현한 직업체험 공간은 지금까지 누적 방문객 900만명을 기록했다. 의사, 법조인, 기자, 교사, 파일럿, 요리사, 앱 개발자 등 90여가지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부산 센텀시티몰에 위치한 키자니아 부산은 레이스 트랙, 스포츠 방송센터, 피라미드 탐험대, 보트조종스쿨 등 서울과 차별화한 70여가지 직업 체험으로 방문객을 끌고 있다. 체험을 완수했을 때 월급처럼 주는 키자니아 화폐는 은행에 저금하거나 백화점에서 물건을 살 수 있으며 저금을 하면 이자도 생긴다.

이번 여름에는 광주에서도 키자니아를 체험할 수 있다. 7월29일부터 8월28일까지 한달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키자니아 고(Go)! 광주’를 연다. ‘키자니아 고!’는 키자니아의 직업 체험을 이동식 체험관으로 옮겨 원하는 장소에서 구현하는 일종의 ‘찾아가는 직업 체험’ 프로그램이다. 총 16개의 직업 체험관으로 구성된 이번 체험전은 키자니아 서울과 부산의 인기 체험인 119 구급센터, 시에스아이(CSI) 과학수사대, 플라워아틀리에 등을 비롯해 마술 학교, 자전거 수리센터 등도 체험할 수 있다.

방역 완화 이후 첫 여름방학인 만큼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키자니아 부산에서는 공룡화석을 발굴해 그 골격을 증강현실(AR) 서비스를 이용해 3D 형태로 복원하는 ‘공룡화석발굴단’ 체험과 다육식물 테라리움 만들기를 통한 플로리스트 체험을 새롭게 선보인다. 누리집(www.kidzania.co.kr)에서는 7월22일까지 ‘키자니아에서 여름나기, 나만의 쿨팁’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댓글 이벤트를 통해 제주 왕복 항공권, 리조트 숙박권 등 푸짐한 선물을 증정한다.

이번 여름 키자니아 누리집에서는 풍성한 경품을 제공하는 온라인 댓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키자니아 제공
이번 여름 키자니아 누리집에서는 풍성한 경품을 제공하는 온라인 댓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키자니아 제공

순천에 여행 가면 순천만잡월드

호남지역 어린이·청소년들의 직업체험을 위해 지난해 문을 연 순천만잡월드는 어린이체험관과 청소년체험관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어린이체험관은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5가지 테마형 마을을 방문하면서 자연스럽게 약 30가지 직업을 체험할 수 있게 돕는다. 자연과 동물이 어우러져 있는 ‘요리조리 에코 캠프’에서 놀다 보면 조경디자이너나 생태학자, 수의사 등의 직업을 경험할 수 있고, 예술과 문화가 어우러져 있는 ‘뒤죽박죽 리빙파크’에서 놀다 보면 요리사, 푸드스타일리스트, 헤어디자이너, 패션디자이너, 패션모델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경찰관·소방관 등 아이들에게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직업부터 카레이서, 드론 엔지니어, 드론 조종사 등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직업까지 망라한다.

청소년체험관은 4차 산업혁명 유망 직종과 요즘 청소년들에게 가장 ‘핫’한 직업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드론·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로봇 전문가와 1인 콘텐츠 크리에이터, 스타트업 창업가, 웹툰 작가 등이 그것들이다. 전라남도 지역에 맞춤한 직업 체험도 눈길을 끈다. 생태·정원(순천), 컨테이너항(광양·여수), 크루즈산업(광양·여수), 항공우주(고흥) 등이 지역의 일자리인 만큼, 가드너와 크레인 기사, 항해사, 크루즈 승무원, 항공우주연구원 등의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직업체험 프로그램

여름방학을 앞두고 지자체에서도 직업·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교육 플랫폼 ‘서울런’은 8월부터 진학이 아닌 취업을 선택한 학생들에게 직업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진로탐색 과정 교육 후 프로젝트 참여 또는 현직자 멘토를 통한 관심 기업 탐방, 인턴십 등을 실시한다. 신청은 7월25일부터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총 250명을 선발한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진로도서관이나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를 검색하면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경기도 구리시 청소년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는 이번 방학에 공군 파일럿, 가상현실(VR)·증강현실 전문가, 드론 전문가, 특수분장사, 코딩전문가, 제과제빵사 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흥시에 위치한 진로도서관은 전국 최초의 진로특성화 도서관으로 부모와 자녀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상담 시스템과 진로 심리검사 시스템을 운영할 뿐 아니라 다양한 주제의 특강을 개설하고 있다.

김아리 객원기자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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