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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코로나19 전후 고등학생 수학 성취도 살펴보니…‘하위권’만 성적 하락

등록 2022-12-04 13:57수정 2022-12-04 14:37

지난해 8월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월정초등학교 2학년인 남매가 손을 잡고 등교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지난해 8월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월정초등학교 2학년인 남매가 손을 잡고 등교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코로나19로 대면수업이 차질을 빚는 동안 고등학생의 수학 성취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권은 성적이 소폭 오른 반면 하위권은 큰 폭으로 떨어져 ‘성적 양극화’도 악화됐다.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초·중등 분야 학술지인 ‘교육과정 평가연구’에 실린 논문 ‘코로나19를 전후한 고등학생 수학 성취도 변화: 실태 및 영향요인’을 보면,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고등학생들의 평균 수학 척도점수는 148.42점으로 나타났으나 확산 후인 2020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146.68점으로 낮아졌다. 척도점수는 각기 다른 해에 시험을 본 집단의 점수를 비교 가능하도록 환산한 점수로, 난이도 등 다른 요인의 영향 없이 집단의 능력 차이만 파악하기 위해 활용된다.

평균 척도점수가 낮아진 것은 하위권 성적 하락의 여파가 컸다. 상위 10%의 평균 척도점수는 2019년 171점에서 2020년 172점으로 소폭 올랐고 중위권인 상위 50%의 평균 척도점수도 150점에서 149점으로 1점 낮아지는데 그쳤다. 반면 하위 10%의 평균 척도점수는 122점에서 113점으로 9점이나 떨어졌다. 연구진은 “하위권 학생의 수학 성취도가 크게 낮아지며 평균 점수에서도 유의미한 하락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가 하위권 학생들에게 완충지대 역할을 해왔던 학교 교육의 기능을 마비시키며 하위권 학생 중심으로 심각한 학습결손 문제가 발생했음을 보여주는 증표”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전(2019년)과 이후(2020년) 학생들의 수학성적 분포. 하위권일수록 하락 폭이 크다. 사진 교육과정평가연구에 실린 ‘코로나19를 전후한 고등학생 수학 성취도 변화: 실태 및 영향요인’ 논문 갈무리.
코로나19 이전(2019년)과 이후(2020년) 학생들의 수학성적 분포. 하위권일수록 하락 폭이 크다. 사진 교육과정평가연구에 실린 ‘코로나19를 전후한 고등학생 수학 성취도 변화: 실태 및 영향요인’ 논문 갈무리.

고등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끌어내린 주된 요인으로는 늘어난 전자기기 사용 시간이 꼽혔다. 2019년과 견줘 2020년에 <교육방송>(ebs) 수강 시간 뿐만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임 등 오락용 전자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학업 성취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요인인 방과후학교 참여 시간은 줄었다. 대면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동안 학생들이 가정에서 무절제한 스마트폰 사용, 컴퓨터 게임 등으로 긴 시간을 보내며 학습 결손이 심화됐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방과후학교를 실시하지 않거나 대폭 축소한 학교가 늘며 방과후학교의 영향력은 거의 발휘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학생들의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이 강구될 필요가 있다. 원격수업을 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전자기기 사용이 주로 학습 목적으로 이뤄지도록 교수학습법을 설계하고 적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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