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학폭’ 피해 경험 대학생 절반 이상 ‘극단적 선택 생각해봤다’

등록 2023-03-05 12:19수정 2023-03-05 16:21

극단적 선택 시도 가능성 2.6배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어릴 적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대학생의 절반 이상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대학생이 실제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대학생보다 2.6배 높았다.

5일 한국청소년학회의 ‘청소년학연구’ 최신호에 실린 박애리 순천대 교수와 김유나 유한대 교수 연구팀의 논문 ‘아동기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초기 성인기 심리정서적 어려움 및 자살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설문 대상자의 34.3%(353명)가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설문은 2020년 9월 만 19살 이상 27살 미만 대학생 1030명에게 학교폭력 피해 경험과 자살 생각·시도 여부를 묻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학교폭력 피해는 만 18살 이전 주변 아이들로부터 신체적 폭행, 조롱, 위협을 당하거나 금품을 빼앗긴 경험 등을 말한다.

학교폭력 피해 경험을 가진 이들 중 절반 이상인 54.4%(192명)는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46명)는 ‘자살을 시도한 적 있다’고 답했다. 반면,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적 없는 대학생 677명 중 ‘자살을 생각해 본 적 있다’는 응답은 36.2%(245명), ‘자살을 시도한 적 있다’는 응답은 5.2%(35명)로, 피해 경험이 있는 학생보다 모두 적었다. 또 응답자의 연령, 성별, 가구소득 등의 요소를 통제해 다시 분석한 결과,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대학생이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대학생보다 2.55배, 자살을 생각할 가능성은 1.92배 높았다.

연구진은 “대학에서 우울과 자살 가능성이 높은 집단을 선별해 개입할 때 아동학대나 가정폭력 외에도 아동기 학교폭력 경험을 살펴봐야 한다”며 “가해자가 센 처벌을 받으면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보는 것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좋은 처방이 아니다. 피해자가 뒷전이 되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순신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 이후 가해-피해 학생을 분리하고 피해 학생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교육당국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교육부는 특히 가해 학생 쪽이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으로 징계 처분을 지연시킬 때 가해-피해 학생을 분리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지금도 학교장이 학교폭력을 인지한 경우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을 분리하는 ‘즉시 분리 제도’가 운영되곤 있지만 최대 3일에 그친다. 교육부 관계자는 5일 <한겨레>에 “현재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시킬 수 있는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며 “(개선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계엄 해제, 윤석열 체포”…국회 앞 시민들, 계엄군 온몸으로 막았다 1.

“계엄 해제, 윤석열 체포”…국회 앞 시민들, 계엄군 온몸으로 막았다

류혁 법무부 감찰관, 계엄 반발 사의…“윤 대통령, 내란죄 해당” 2.

류혁 법무부 감찰관, 계엄 반발 사의…“윤 대통령, 내란죄 해당”

“윤 대통령, 탄핵으로 들어갔다”…법조계도 계엄 선포에 분노 3.

“윤 대통령, 탄핵으로 들어갔다”…법조계도 계엄 선포에 분노

박안수 계엄사령관, ‘충암파’는 아냐…적법 절차 안 거치고 임명돼 4.

박안수 계엄사령관, ‘충암파’는 아냐…적법 절차 안 거치고 임명돼

대법원 “어젯밤 갑작스런 국가 혼란…헌법 절차따라 계엄 해제 안도” 5.

대법원 “어젯밤 갑작스런 국가 혼란…헌법 절차따라 계엄 해제 안도”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