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력 학생 늘었다…학생건강체력평가 초등 전 학년으로 확대

지난 2022년 5월 강원 춘천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이 마스크를 끼고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학생건강체력평가(PAPS·Physical Activity Promotion System)상 4~5등급에 해당하는 저체력 학생이 늘어난 가운데, 교육부가 초등학교 5학년 이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던 학생건강체력평가(PAPS·Physical Activity Promotion System)를 이르면 내년부터 초등학교 1∼4학년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10일 이러한 내용의 ‘2023년 학교체육 활성화 추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기본계획을 보면, 지난 3년간 학생건강체력평가에서 저체력에 해당하는 4∼5등급을 받은 학생의 비율을 보면, 2019년 12.2%에서 2020년 17.7%, 2021년 16.6%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비해 저체력인 학생이 늘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학생들의 신체 활동이 부족해지고 체력이 부실한 학생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는 이 비율을 올해 코로나19 이전 수준과 유사한 13% 수준으로 되돌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학생건강 체력평가 대상을 2024년부터 초등학교 1∼4학년 학생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올해 하반기까지 초등학교 1∼4학년을 위한 평가 기준을 개발할 예정이다. 학생건강 체력평가는 과거 체력장이라 불렸던 평가를 개선해 2009년 도입된 평가로, 매년 학생들의 심폐지구력과 유연성, 순발력, 근력·근지구력, 비만 등 5개 요소를 측정하고 ‘1’(아주 높음)부터 ‘5’(아주 낮음)까지 등급을 매긴다. 그동안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3학년, 고등학교 1~3학년만 이 평가에 의무적으로 참여했고 초등학교 4학년은 학교장의 판단에 따라 참여할 수 있었다.

이번 계획에는 학교 안 체육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도 담겼다. 교육부는 아침 수업 전이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체육 활동을 하는 ‘체육온동아리’를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다. 소규모·수준별로 운영되며 농구 패스 게임이나 풍선 배구 등 평소 체육활동에 소극적인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밖에 ‘온라인 체육교실 앱’을 보급해 학생들이 웨이트 트레이닝, 축구, 풋살, 필라테스, 태권도 등 체육 활동에 필요한 영상 콘텐츠를 공간적 제약 없이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한다. 교육부는 또 2025년 전면 시행을 목표로 현재 5개 시·도교육청에서 시범 운영 중인 ‘늘봄학교’(초등 돌봄교실 운영 시간을 저녁 8시까지 확대하고 돌봄 유형을 다양화하는 정책)에서 다양한 체육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해 체육활동에 대한 사교육 수요를 학교 안에서 충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김민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