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서울대와 전국 의대에 정시 전형으로 입학한 신입생의 출신 지역을 분석한 결과, 5명 중 1명은 서울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 3구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입시 전형이 지역 균형 발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 관련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2019∼2022년 서울대와 전국 의대 신입생의 출신 지역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서울대는 수도권 출신 신입생의 비율이 4년 평균 63.4%로 절반을 넘었다. 2019년 61.8%, 2020년 63.7%, 2021년 63.4%, 2022년 64.6% 등 해마다 조금씩 늘고 있다. 전국 의대 신입생도 수도권 출신 비율이 4년 평균 45.8%로 과반에 가까웠다. 2019년에는 44.2%, 2020년 46.5%, 2021년 46.4%, 2022년 46.3%였다.
전형 별로 보면, 수시 전형보다 정시 전형에서 수도권 출신 신입생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 경우 지난 4년간 수시 전형에서의 수도권 학생 비율은 58∼59.5%를 오갔지만 정시 전형에서는 71.9∼78.8%에 달했다. 의대도 수시 전형에서는 수도권 학생 비율이 36.1∼38%였는데, 정시 전형에선 54.3∼60.5%로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정시 전형에서는 전반적으로 강남 3구로의 쏠림이 두드러졌다. 전국 의대 정시 모집에서 강남 3구 출신 신입생 비율은 2019학년도 20.8%, 2020년 21.7% 2021년 22.3%, 2022학년도 22.7%로 계속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대 정시에서도 강남 3구 출신은 2019학년도 20.6%, 2020년 23.1%, 2021년 22.7%, 2022학년도 22.1%였다. 서울대와 의대 모두 4년 동안 모두 20%를 넘긴 것이다.
정지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한국의 입시 체제가 지역 위기를 구조적으로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특히 정시 전형이 사교육 특구로의 쏠림을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긴급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강득구 의원은 “정부는 수도권과 지방의 심각한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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