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31일 서울 용산구 용산고에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열려,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 전 자습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준비 시험인 6월 모의평가가 오는 1일 치러진다. 지원자 가운데 재수생을 포함한 졸업생을 일컫는 이른바 ‘엔(n)수생’ 비율이 19%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2107개 고등학교와 463개 학원에서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총 46만3675명으로 이 가운데 재학생은 37만5375명, 재수생 등 졸업생은 8만8300명이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 대비 재학생은 2만5098명 감소했고, 졸업생은 1만1625명 증가했다. 전체 지원자 수 기준으로는 1만3473명 줄었다.
지원자 중 엔수생의 비율은 19%로 6월 모의평가 접수자 통계를 공식 발표한 2011학년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제까지는 지난해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졸업생 비율이 16.1%로 가장 높았는데 이를 넘어선 것이다. 실제 수능에서는 반수생까지 합류해 졸업생의 비율이 30%대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 종로학원은 “2024학년도 수능 재수생 비율은 지난해 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문·이과 통합수능에서 교차지원을 통해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인식한 이과생들이 수능을 또 치고, 문과생은 지난 통합수능 때 불이익을 받았다고 여겨 재도전을 택하며 재수생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실제 수능에서 재수생 등 졸업생의 비율은 31.1%였다.
영역 별 지원자를 보면, 과학탐구 응시 인원은 24만4993명으로 사회탐구 응시 인원인 24만3767명을 앞질렀다. 이밖에 국어 46만3239명, 수학 46만411명, 영어 46만3027명이 응시했다.
이번 6월 모의평가는 지난 11일 방역당국이 사실상 ‘엔데믹’을 선언한 이후 치러지는 첫 모의평가로 수험생들은 학교, 학원 등 시험장 내에서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착용할 수 있다. 다만 확진자와 시험 당일 유증상자는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도록 강력히 권고받고, 확진자가 시험에 응시하는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학교 내 분리 시험실 또는 시·도별 별도 시험장을 운영한다. 온라인 응시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응시하거나, 시험 종료 후 접수처에서 문답지를 수령해 자택에서 응시한 후 온라인 응시 누리집에 답안을 제출할 수도 있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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