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동결 등의 영향으로 비수도권 사립대 10곳 가운데 8곳은 적자에 시달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7일 발표한 ‘대학 등록금 및 사립대 운영손익 현황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21년 기준 비수도권 사립대 91곳 가운데 74곳(81.3%)이 운영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33.3%였던 것에 견주면 10년 새 48%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특히 재학생 수가 5000~1만명인 중규모 비수도권 사립대 중에서 운영수지 적자 비율이 87.9%로 가장 높았다. 재학생 1만명 이상 대규모 비수도권 사립대는 64.7%, 재학생 5000명 미만 소규모 비수도권 사립대는 82.9%가 적자에 시달렸다. 수도권 사립대의 경우 65곳 중 46곳(70.8%)이 운영수지 적자로, 10년 전인 2011년(23.1%)보다 47.7%포인트 늘었다.
2021년 기준 사립대 1곳의 평균 운영수지 적자 규모를 보면, 비수도권 대학은 15억4000만원, 수도권 대학은 2억4000만원이었다.
대학의 실질 운영수익에서 인건비나 관리·운영비 등 경상성 경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70% 이상인 대학도 2011년 62곳에서 2021년 138곳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실질 경상성 경비 비율이 90% 이상인 대학도 2011년 4곳에서 2021년 15곳으로 증가했다. 실질 운영수익은 등록금과 수강료, 기부금, 국고보조금 등을 대학으로 들어오는 수익을 모두 합친 것을 의미한다. 경상성 경비 지출 비율이 높다는 것은 대학의 전체 수익 중 시설 관리비나 교직원 인건비 등 고정지출로 빠져나가는 돈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대교협은 대학 등록금이 약 15년째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학 재정난이 악화했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장기간의 대학 등록금 인하·동결에 따른 사립대의 열악한 재정 여건 개선을 위해 대학 수익 다각화를 포함해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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