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5월 강원 춘천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이 마스크를 끼고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의 체육활동 시간이 현재보다 2배가량 늘어난다. 소위 ‘체력장’으로 불리는 학생건강체력평가는 현재 초등학교 5년부터 실시하던 것을 2년 앞당긴 초등학교 3학년부터 치른다.
교육부는 30일 제9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제2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2024∼2028)을 발표했다.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은 학교보건법 개정에 따라 2019년 처음 발표된 5년 단위 계획으로 학생의 신체·정서적 건강을 증진할 방안을 담고 있다.
우선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체육활동 기회를 보장 하기 위해 현재 2년 동안 80시간인 초등 1~2학년 신체활동 수업 시간을 2024년부터 144시간으로 늘린다. 현재 초등 1∼2 학년 학생들은 ‘즐거운 생활’이라는 한 과목을 통해 음악·미술·체육 교육을 받는데, 신체활동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체육’ 교과를 즐거운 생활에서 분리해 별도 과목으로 두는 방안도 제시됐다.
학생건강체력평가(PAPS)는 2025년부터 초3부터 참여하는 것으로 확대한다. 학생건강체력평가는 옛 체력장 제도를 대체한 학생 신체능력 평가 프로그램이다. 지금은 초등 5학년부터 이 평가를 받는데 2024년에는 초4, 2025년에는 초3까지 참여하도록 대상을 점차 늘린다. 학생들의 체력 수준 측정과 그에 따른 운동 처방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이 평가에서 저체력에 해당하는 4∼5등급을 받은 학생은 2019년 12.2%, 2020년 17.7%, 2021년 16.6%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늘어나는 추세였다.
학생건강검진을 학교장이 주관하던 데서 2024년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에 위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영유아 검진이나 일반건강검진은 건보공단이 주관하는 것과 달리, 학생 대상 건강검진은 학교장이 검진 병원 2곳가량을 지정해 받는 식으로 이뤄졌다. 이 때문에 검진을 의뢰할 병원이 제한적이고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농산어촌 지역에서 병원 선정에 어려움이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병원 선택지가 늘어) 학생이 보다 편리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는데다 건보공단에서 영유아부터 초·중·고교생, 성인 등 생애주기별로 검진 정보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마약 등 약물 오남용을 예방할 대책도 내놨다. 올해 일반 청소년을 대상으로 마약류 인식 및 노출 현황 파악을 위한 온라인 실태조사를 벌이고 2024년에는 마약류 사범 청소년의 중독 지원 현황 파악을 위한 심층 조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유해 약물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학생 스스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학교급 별로 예방교육 이수시간도 확보한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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