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장 안 가요” 고3 결시율 늘고 재수생 줄 수도… 대입 변수는

“재학생 결시율, 작년보다 늘 것” 전망

2024학년도 수능 대비 7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 지난 7월 11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올해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가운데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를 접수했지만 시험을 보지 않는 비율이 지난해보다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수시 전형에 집중하느라 수능 성적이 필요한 정시를 포기하는 재학생들이 그만큼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종로학원은 12일 “재학생 결시율(수능 응시 원서를 접수하고도 시험을 보지 않은 비율)이 2023학년도 수능 결시율인 12%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한 6월과 9월 수능 모의평가 결시율이 그 근거다. 지난 6월 모의평가의 고3 재학생 결시율은 18.4%로 전년 18%보다 0.4%포인트 높았고, 9월 모의평가 재학생 결시율 또한 23.4%로 전년 22.2%보다 1.2%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모의평가에서 재학생 결시율이 지난해보다 높았기 때문에 수능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재수생을 비롯한 졸업생 결시율은 지난해(11.7%)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재수생 결시율은 14.5%로 전년 15.2%보다 낮았고 9월 모의평가의 재수생 결시율 또한 13.4%로 지난해 14.9%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통상 수능 결시율은 재학생이 재수생 보다 높게 나타난다. 다만, 이번 수능에선 두 집단 간 결시율 격차가 좀 더 벌어질 수 있다. 2020∼2023학년도 수능 재학생 결시율은 11.7%→ 14.9%→ 11.6%→ 12%, 재수생 결시율은 11.5%→ 14.2%→ 13.2%→ 11.7%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재학생들은 재수생보다 수능에서 불리하다는 인식이 있다”며 “내신 위주의 수시 전형에 주력하는 재학생들이 많아지고,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에 영향을 받아 반수생이 늘어나는 등 재수생의 수능 집중도는 올라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올해 수능에서는 재수생 증가, 킬러문항 배제에 결시율까지 여러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현재로써는 어느 과목이 더 중요할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김민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