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사교육비 경감 대책으로 제시한 수준별 이동수업과 보충수업, 수능강의 지도와 관련해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선택권을 존중하면서 교육효과를 높일 수 있는 효율적인 지도방안을 강구해 상당한 교과를 거두기도 했다.
전남 화순 제일중은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면서 성적이 처지는 학생들이 수강하는 보충반에 대해 학습보조교사를 활용해 보충수업의 효율성을 높였다.
이 학교는 1·2학년에 한해 영어와 수학 수준별 보충수업을 했는데, 수학 교과 보충반에 대해서는 보조교사제를 도입해 개별 학습과 학생들 사이의 수준차를 줄이는 데 주력했다. 실제 보충반은 학급당 학생수가 상대적으로 많고 수업 분위기가 산만한 편이어서 교사 한명으로는 효율적인 지도가 어렵다고 학교 쪽은 판단했다. 보조교사 투입으로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는 게 학교 쪽 판단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영어 보충반도 보조교사를 활용하기로 했다.
경남 창원 중앙여고는 학생들의 사교육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방과후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해 활용한 게 눈에 띈다. 이 학교는 정규 교육과정 이후 1·2학년에 한해 영어와 수학 수준별 보충수업 강좌를 개설함은 물론 국·영·수·화학·한문 과목 중심으로 방과후 과외활동 프로그램을 별도로 개설해 학생들에게 수강 기회를 주었다.
강사의 강의계획서를 미리 공개한 뒤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20명 안팎으로 반을 편성했다. 이 학교는 또 교과 이외의 다양한 교육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외부강사를 초청해 사물놀이와 민요합창 등 다양한 특기적성 프로그램도 별도로 개설했다.
충남 온양고는 학생들의 진로 조사를 통한 맞춤식 교육방송 수능강의 지도로 큰 효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했다. 이 학교는 수능강의 지도에 앞서 학생들의 각종 심리검사와 정기고사에 대한 자료분석을 통해 희망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도록 한 뒤 이에 근거해 교육방송 강의를 시청하도록 했다.
대학의 모집단위별로 수능 과목 반영 영역이나 대학별 고사의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학생의 진로선택과 학력 결과에 따라 수능강의 과목과 수준을 맞춰 수강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 학교 3학년생의 14.2%가 사교육을 중단하거나 축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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