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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교사들이 직접 뛰니 수학여행 알차네

등록 2006-05-07 19:43수정 2006-05-08 09:46

여행업체 통하지 않고 일정 계획
비슷한 비용으로 더 뜻깊은 체험
전남 ㅁ고 교사인 이아무개(42)씨는 동료 교사들과 함께 지난해 여행업체를 통하지 않고 2학년 수학여행을 준비했다. 교사들이 수학여행지에 미리 가서 숙소를 직접 둘러본 뒤 가장 쾌적하고 저렴한 곳을 고르고, 일정에 맞춰 식당도 정했다.

우선 제주도·경주·설악산과 같이 틀에 박힌 수학여행지 대신 3박4일 동안 전라·충청·경기권에 걸쳐 있는 유적지를 둘러보는 코스로 짰다. 자동차회사 견학, 마니산 등산, 유명 놀이공원에서 반나절을 보내는 일정도 넣었다.

식당도 버스회사에서 일방적으로 정해주는 관광객만 전문으로 상대하는 곳 대신 교사들이 식당을 찾아가서 학생들의 입맛에 맞춘 식단표에 따라 식사를 주문했다. 마지막날 점심 도시락은 반찬까지 이것저것 골라서 2천원에 주문했다. 학교에서 업체와 전 일정을 통째로 계약할 때 3천~4천원씩 계산되는 도시락보다 훨씬 알찼다. 식당에서는 교사들 식사를 따로 준비하지 않도록 했다. 교사들이 출장비 일부를 떼서 고마움의 표시로 관광버스 기사들에게 건네기도 했다.

교사들이 발로 뛰면서 수학여행을 준비한 덕분에 학생들은 다른 학교와 비슷한 비용으로 역사적으로 의의가 큰 유적지를 알차게 둘러봤다. 잠자리나 먹거리에도 만족했다. 그러나 이 학교 역시 올해 수학여행은 업체와 수의계약을 해 수학여행 일정을 통째로 위탁했다.

이씨는 “수학여행을 관광업계 쪽에서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준비하는 게 너무 벅찼다. 심지어는 교사들이 리베이트를 챙기려고 일부러 직접 계약을 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교육 목적에 맞는 알찬 수학여행이 되려면 관광업계 쪽에 맡길 게 아니라 교육당국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학교에 공급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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