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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더 이상 아이들을 바라만 볼 순 없다

등록 2006-05-16 15:08

‘5.15 아이들 살리기 운동’ 선포식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5.15 아이들 살리기 운동’ 선포식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전교조등 8개 단체, ‘아이들 살리기 운동’선포식 가져
입시 경쟁 교육에 찌들어가는 아이들, 꿈도 희망도 없이 힘들어하는 아이들, 잠이 부족해 수업시간 내내 꾸벅꾸벅 조는 아이들…. 팍팍하기만 한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삶을 바꿔보기 위해 어른들이 나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학벌 없는 사회 등을 비롯한 8개 단체는 5월 15일 흥사단에서 ‘아이들 살리기 운동 :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교육’ 선포식을 가졌다.

사회를 맡은 김정명신 함께하는 교육 시민모임 대표는 “한국 청소년들은 미래를 위해 현재의 삶을 저당 잡힌 존재, 미성숙한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라며 “아이들 중심으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보고자 이번 운동을 추진하게 됐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제가 본 한국교육은 광란의 교육이었습니다.” 선언문을 낭독한 홍세화 학벌없는 사회대표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제가 본 한국교육은 광란의 교육이었습니다.” 선언문을 낭독한 홍세화 학벌없는 사회대표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이날 발표한 학생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적이나 진로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이 무려 87%나 달하는 등, 과중한 입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하루 일과 중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고작 15분에 불과하며, 아침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숙면을 취하지 못해 몸이 아프다는 학생들도 상당수인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두발, 용의 복장 등 신체적 자유권은 아예 무시당하고 있으며, 강제 이발이나 체벌, 폭언, 왕따 등에 노출되어 있고 징계절차나 생활규정 제정, 보충수업 참석여부 등에 학생의 의견도 듣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이들 살리기 운동’본부는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고, 학생들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인권을 존중받는 가운데 행복을 항상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단순히 교육제도와 환경의 개선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어 나가자는 운동을 하겠다는 것.

대한민국 청소년의 학습시간은 OECD가입국 중 1위를 자랑한다, 하지만 경쟁력은?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대한민국 청소년의 학습시간은 OECD가입국 중 1위를 자랑한다, 하지만 경쟁력은?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아이들 살리기 운동본부'는 학생들을 주체로 세우고, 더불어 교사와 학생들이 상호 존중하고 신뢰하는 참된 교육적 관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일상적인 실천을 통해 전개해 나감과 동시에 법과 제도의 개혁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연대발언을 한 강의석씨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연대발언을 한 강의석씨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아이들 살리기 운동’의 3대 핵심 사업은 ▲아이들 살리기 3대 프로젝트 추진(인권,자치권,건강권)▲입시경쟁 교육타파▲교육양극화 해소, 교육복지 확대 등이며 이를 세분화한 7대 과제 선정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운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연대발언을 한 강의석 학교내 종교자유카페 대표는, 자신이 학내 종교자유를 외치며 시위할 당시 “너의 주장이 옳지만 내 위치 때문에 도와줄 수 없다.”는 선생님들이 계셨다며,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학생의 인권을 배려하는 출발점이 되길 빈다고 말했다.

청소년 대표로 참여한 정선화(평촌고2)양도 “학교 수학 여행지를 정할 때, 무조건 학교 재량대로 정하고, 내신등급제가 실시된 후 책 한권 빌릴 때도 삭막한 느낌을 받는다.”며 이번 운동이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가 아이들이 겪는 문제를 함께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소희 기자 sost38@nate.com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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