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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서울미대 일부교수“집단사표 아니다”

등록 2005-02-22 15:37수정 2005-02-22 15:37

“해외 있어 권유도 못받아”…권영걸 학장 뻥튀기?

서울대 미술대학 교수들이 지난달 28일 재임용탈락 취소청구소송에서 승소한 김민수 서울대 전 산업디자인학과 교수의 ‘복직’에 반대하며 집단사표를 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일부 교수들이 집단사표 제출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대 미대 권영걸 학장은 21일 “미대 디자인학부 교수들의 사표를 받아 21일 오후 ‘총장에게 드리는 글’과 함께 총장에게 전달했다”며 “디자인학부뿐아니라 미대 교수 전체를 대상으로 사표를 받고 있으며, 사표를 더 받아서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총장에게 전한 글에는 ‘김민수 교수가 미대와 미대 교수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내용과 ‘김민수 교수가 논문을 표절하는 등 교수로서의 양식이 부족해 자격이 없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울대 관련 인터넷뉴스인 <스누나우>(www.snunow.com)는 21일 “집단사표 제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미대 디자인 학부 교수진과 전화 인터뷰를 한 결과 권영걸 학장 말과 달리 집단사표제출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스누나우>는 디자인학부 교수 14명과 전화 인터뷰를 시도해 이중 9명이 연락을 받지 않았고, 4명이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1명은 의사표시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스누나우>는 백경찬 전임강사의 말을 인용해 “전원이 사표를 냈다고 보도됐다면 그것은 오보이다. 회의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화로만 전해 들어 자세한 내막은 모른다. 공식적으로 집단 사표 제출이 방법적으로 현명한지에 대한 판단은 아직 안했다. 사표는 낼 수도 있고, 안 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디자인학부 초빙 부교수인 맨수르 매부디언(Mansour Maboudian)도 “사표제출 사실과 김민수 교수 관련 사건을 모르고 있었다”며 “김민수 교수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 사표 제출에 대해 아는 바 없다. 2년 전 교환교수로 부임해 김민수 사건을 모르기 때문에 관심도 없다”고 전했다.

황갑순 전임강사는 “오늘 오후 막 독일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상황이어서, 김민수 교수의 원직복직에 대한 미대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들은 상태였다”며 “내가 한국에 없었을 때 진행된 일이고, 사표와 관련해서는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리지 교수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올해 1년간 연구년을 신청해 1년간 학교를 가지 못했고 김 교수와 관련해 아는 것은 신문에 난 정도가 전부”라며 “집단사표를 내거나 집단사표를 내자는 권유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일부 교수들이 집단사표 제출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사표를 총장에 전달한 권영걸 학장이 ‘디자인학부 교수 전원이 사표를 낸 것처럼 부풀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연합뉴스는 물론 일부 인터넷매체 등은 권 학장의 말을 인용해 “교수회의를 거쳐 디자인학부 교수 14명의 사표를 받아 보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권영걸 학장은 22일 <스누나우>와 인터뷰에서 “‘전 교수’, ‘14명’이란 표현을 쓴 적이 없다. 교수들이라고 말했을 뿐이다”며 “설사 했다고 하더라도 무슨 문제가 있나. 별 차이도 없지 않은가”라고 해명했다.

사표를 낸 디자인학부 한 교수도 “‘14명 모두’라는 말은 (언론에) 잘못 전달된 것”이라며 “연구년이나 해외에 계신 분들을 빼면 대략 10여명 정도가 참여했고 교수회의를 통해 낸 것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운찬 서울대 학장은 권 교수가 전달한 디자인학부 교수들의 집단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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