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기 ‘길잡이 책’ 4선
개학이다! 왜 이리 가슴이 벌렁벌렁?
내일 모레가 개학이다. 입학식을 치를 아이들은 이제 정규 교육의 먼 길에 첫발을 내딛는다. 극성맞지 않은 부모라도 떨리는 가슴을 어쩌지 못한다. 제도교육과 사교육의 압박은 이들을 우울하게 만들 터이다. 한 사람이 세상에 나와 제 구실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여기면 또다른 희망의 시작이기도 하다.
혼란스런 아이와 학부모들의 마음을 다잡아줄 만한 책들이 나왔다.
'학교 정말 흥미진진할까'
<나도 이제 1학년>(강무홍 글, 김중석 그림. 시공주니어/7000원)은 아이들을 위한 동화다. 쌍둥이 소년을 중심으로 초등학교에 적응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렸다. 미덥지 못한 아이들이라도 한발 물러서 지켜보는 것이 부모들의 덕목이라는 사실도 살짝 일러준다. 한국 창작동화를 일으키기 위해 ‘햇살과 나무꾼’이라는 동화 전문 기획사를 만든 강무홍씨의 톡톡 튀는 글과 구성이 돋보인다. 강씨의 글에서 학교는 흥미진진한 공간이다. 불안한 기분을 털어내고 씩씩하게 교문을 들어서는 용기를 북돋는 데 그만이다.
'받아쓰기 100점? 걱정마' 그러나 아이들이 넘어야 할 벽은 또 있다. 난생 처음 접하는 학교 공부다. 그 중에서도 말글을 새로 익히는 일은 두렵고도 어려운 관문이다. <글자 죽이기>(김옥 글, 이선민 그림. 우리교육/7000원)는 받아쓰기를 정말 싫어하는 아이를 등장시켜 이 관문을 함께 넘어보려 한다. 주인공 영은이는 교과서에서 자기가 모르는 글자를 모두 지워버린다. 이제 아는 글자만 나오는 받아쓰기에서 영은이는 100점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구름 위 글자나라에선 난리가 났다. 사라져 버린 글자를 찾을 수 있는 건, 영은이 뿐이다. 일종의 환타지 동화인 이 책은 받아쓰기를 두려워하기보다,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일러준다. 부모들의 관심도 그러해야 옳다고 충고한다. '엄마·아빠도 준비해야지' 아이들이 씩씩하게 제 앞길을 닦아가는 동안, 부모들도 마음 준비를 해야 한다. <굿모닝 초등사고력>(차오름 글. 주니어김영사/1만500원)은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과 나누는 대화의 지혜를 정리했다. 그 목표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데 있다. 이런 종류의 책들이 워낙 많지만, 지은이는 특히 책읽기와 그림보기를 곁들인 사색의 힘을 힘주어 말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읽어내려가다 보면, 생각이 깊은 아이를 위해서는 부모의 생각도 깊어야 한다는 당연한 진리를 새삼 절감하게 된다. '1~6학년 이럴땐 이렇게' <초등학생은 무슨 일로 고민하고 어떤 점을 어려워할까>(하타노 이소코 지음, 이가연 옮김. 창조문화/1만2000원)는 학부모 노릇에 대한 종합입문서라 할 만하다. 지은이는 ‘아이를 잘 기르는 비결’에 대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고 △지나치게 아이에 얽매이지 말라고 충고한다. “마음 속으로는 깊은 애정을 간직하면서도 점차 아이와의 거리를 넓혀나가는” 지혜를 간직하라고 말한다. 교과학습·생활습관·학교생활 등에 대해 1학년부터 6학년 때까지 각각 주의해야 할 일을 상세히 소개했다.안수찬 기자 ahn@hani.co.kr
'받아쓰기 100점? 걱정마' 그러나 아이들이 넘어야 할 벽은 또 있다. 난생 처음 접하는 학교 공부다. 그 중에서도 말글을 새로 익히는 일은 두렵고도 어려운 관문이다. <글자 죽이기>(김옥 글, 이선민 그림. 우리교육/7000원)는 받아쓰기를 정말 싫어하는 아이를 등장시켜 이 관문을 함께 넘어보려 한다. 주인공 영은이는 교과서에서 자기가 모르는 글자를 모두 지워버린다. 이제 아는 글자만 나오는 받아쓰기에서 영은이는 100점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구름 위 글자나라에선 난리가 났다. 사라져 버린 글자를 찾을 수 있는 건, 영은이 뿐이다. 일종의 환타지 동화인 이 책은 받아쓰기를 두려워하기보다,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일러준다. 부모들의 관심도 그러해야 옳다고 충고한다. '엄마·아빠도 준비해야지' 아이들이 씩씩하게 제 앞길을 닦아가는 동안, 부모들도 마음 준비를 해야 한다. <굿모닝 초등사고력>(차오름 글. 주니어김영사/1만500원)은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과 나누는 대화의 지혜를 정리했다. 그 목표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데 있다. 이런 종류의 책들이 워낙 많지만, 지은이는 특히 책읽기와 그림보기를 곁들인 사색의 힘을 힘주어 말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읽어내려가다 보면, 생각이 깊은 아이를 위해서는 부모의 생각도 깊어야 한다는 당연한 진리를 새삼 절감하게 된다. '1~6학년 이럴땐 이렇게' <초등학생은 무슨 일로 고민하고 어떤 점을 어려워할까>(하타노 이소코 지음, 이가연 옮김. 창조문화/1만2000원)는 학부모 노릇에 대한 종합입문서라 할 만하다. 지은이는 ‘아이를 잘 기르는 비결’에 대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고 △지나치게 아이에 얽매이지 말라고 충고한다. “마음 속으로는 깊은 애정을 간직하면서도 점차 아이와의 거리를 넓혀나가는” 지혜를 간직하라고 말한다. 교과학습·생활습관·학교생활 등에 대해 1학년부터 6학년 때까지 각각 주의해야 할 일을 상세히 소개했다.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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