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고생 인권토론회
대구시내 중고교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학교생활에서 느낀 인권침해 사례를 공개하고 해결방안을 찾아보는 행사가 열린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청소년 교육·문화 공동체 〈반딧불이〉(대표 임종국 전 대구미래대 학장)는 11일부터 사흘동안 ‘청소년 참여·인권 아카데미’를 연다. 이 행사에는 대구시내 중고교 남녀 학생 35명이 참여한다.
첫날에는 학생들이 차별받는 장애인의 입장에 서서 휠체어를 타고 경상감영공원, 지하철 역 등지를 다녀볼 예정이다. 둘째날에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느꼈던 각종 인권침해 사례를 소개하는 3분 발언대가 마련돼있다. 반딧불이 쪽은 “자율학습, 두발, 소지품 검사 등에 관한 학생들의 의견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아무개(17·고교 1년)양은 “수업시간에 꼭 같이 졸아도 공부 못하는 학생만 야단을 맞는다”며 “3분 발언대에서 차별때문에 친구들이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고 있다는 내용을 소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아무개양과 최아무개양도 “자율학습이 너무 강제적으로 이뤄진다”는 내용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날에는 인권침해 사례 가운데 하나를 골라 해결방안을 찾기위해 토론하는 시간도 준비돼 있다. 학생들은 두발단속이나 자율학습 등의 과정에서 생겨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위해 학교장에게 건의, 시청에 민원 제기 등을 포함해 촛불집회에 관해서도 토론할 계획이다.
반딧불이 이영은 참여인권국장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인권은 스스로 찾아나가야 한다는 자립심을 키워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학생들이 3개월에 걸쳐 행사를 준비했고 회의 진행, 주제 선정 등도 스스로 판단해서 추진했다”고 말했다. 반딧불이는 2003년 12월 결성된 뒤 〈신나는 놀토 프로젝트〉, 〈기자학교〉, 〈역사탐방〉 등 다양한 체험과 동아리 지원활동을 펼쳐왔다.
대구/구대선 기자, 이은지 인턴기자
(경북대 신문방송 졸)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