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또 반려할 것”…양쪽 갈등 장기화할 듯
전북대학교가 교육인적자원부의 총장 후보 재추천 통보에 대해 재선거 과정 없이 같은 후보를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반려 방침을 정해 전북대 총장 임명을 둘러싼 교육부와 대학의 갈등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총추위)는 “지난 24일 긴급회의를 열어 재선거 없이 김오환(61·치의학과) 교수를 총장 후보로 다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교수 49명으로 구성된 총추위의 이날 회의에는 28명이 참석해 22명이 표결에 참여했다. 표결에서 16명이 동일 후보를 재추천하자는 데 찬성했다.
이중호 총추위원장은 “교육부의 재추천 요청 공문에 김 후보에 대한 부적격 사유가 적시되지 않았고, 청와대 인사검증 과정에서 소명 기회가 미흡했다”며 “김 후보 해명을 듣고 판단한 결과, 문제가 된 부분이 총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지장이 없고, 재선거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총추위는 지난 6월20일 선거에서 1·2위를 차지한 김 교수와 한병성(55·전자정보공학부) 교수를 다시 추천해 25일 대학본부에 제출했다.
김 교수는 총추위 회의에서 “이제 개인이 아닌 공인의 입장이기에 총추위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만약 동일한 후보 2명을 재추천할 경우, 애초 임명 제청을 거부한 기본 사실에서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에 반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동일인 재추천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22일 인사위원회에서 1위로 추천된 김오환 후보에 대해 청와대 검증 결과를 받아들여 부적합 결정을 내리고 전북대 쪽에 “2인 이상 총장 임용 후보자를 다시 선출해서 추천하라”고 통보했다.
전주/박임근, 이수범 기자 pik007@hani.co.kr
전주/박임근, 이수범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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