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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동일계 진학땐 혜택
영역·과목별 9등급 표기만
영역·과목별 9등급 표기만
고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를 2008학년도 대학 수학능력 시험(수능)일은 올해보다 하루 이른 2007년 11월15일로 확정됐다. 수능 성적은 표준점수·백분위도 표기하는 올해까지와 달리 영역·과목별 등급만 제공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31일 2008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중심으로 전환하기로 2004년 10월 발표한 대입제도 개선안의 기조를 유지했다. 이 기본계획은 189개 4년제 대학과 11개 교육대, 152개 전문대들에 적용된다.
수능 성적 등급만 표기= 수능 성적은 영역별(언어·외국어·수리) 과목별(사회탐구·과학탐구)로 1~9등급만 표기된다. 1등급은 상위 4%, 2등급은 7%, 3등급은 12% 등으로 나뉜다. 종합 등급은 기재하지 않는다. 단 한 차례의 시험만으로 순위를 매겨 경쟁을 격화하는 것을 막고, 학생부에 더 무게를 두도록 하겠다는 뜻에서다. 1교시 언어영역은 문항 수가 60개에서 50개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학생부 중시 권고=교육부는 대학들이 학생부 반영 비율을 높여 줄 것을 권고했다. 학교교육의 과정과 결과가 중시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고2년생들은 학생부에 평어(수·우·미·양·가) 대신 과목별 석차 등급(1~9등급)과 원점수·평균·표준편차가 기재돼 왔다. 고교들이 9등급 상대평가를 지키도록 함으로써 학생부의 신뢰도와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게 교육부 태도다. 김광조 교육부 차관보는 “학교교육의 정상화라는 큰 틀에서 마련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주요 대학들은 학생부를 50% 이상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실질 반영비율은 15% 가량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목고생은 동일계 특별전형=대학 자율로 시행되던 동일계 특별전형을 제도화하되 외국어고는 어문계열, 과학고는 이공계열, 국제고는 국제계열만으로 한정했다. 외고 등을 나온 학생이 같은 계열로 진학하면 가산점 같은 혜택을 주는 것이다. 특목고에선 일반고에서보다 내신이 불리할 수 있는데, 법대·의대 등에 진학하면 특별전형 혜택을 받지 못한다. 구체적인 대학별 시행계획은 9월 중순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균형선발 특별전형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서울대는 모집정원의 33%를 지역균형선발 특별전형으로 뽑는 세부계획을 오는 8일쯤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사립대들도 국가·사회 기여자나 산업재해자 등 소외계층 특별전형을 확대할 움직임이다.
교육부는 △수시 1학기 모집을 2010학년도 이후 폐지하는 방안 △실업고 졸업자의 정원외 특별전형을 3%에서 5%로 늘리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대들은 수시 1·2학기 모집을 4년제 대학과 같은 기간에 하고, 4년제의 정시모집 격인 대학별 자율모집은 2007년 12월20일~2008년 2월29일에 한다. 자세한 내용은 교육부 홈페이지(www.moe.go.kr)를 참조하면 된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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