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 숭실 · 이화여대 등 수능 등급 점수환산 반영
“다양한 선발” 취지 어긋나
“다양한 선발” 취지 어긋나
일부 대학이 수시 모집에서도 수능을 중요한 전형요소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중심으로 다양한 특기와 적성을 가진 학생을 뽑는다는 취지로 도입된 수시에서마저
수능 점수로 줄을 세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앙대는 올해 신설한 수시 2학기 학업 우수자 전형(수능형)에서 정시 모집과 마찬가지로 수능을 70% 반영하기로 했다. 인문계는 언어와 수리(‘나’형), 사회탐구 영역, 자연계는 언어와 수리(‘가’형), 과학탐구 영역의 표준점수 합계를 700점 만점으로 환산해 반영할 계획이다. 숭실대는 수능 1개 영역 이상이 1등급(자연계는 2등급) 안에 드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학생부 성적만으로 선발하던 수시 2학기 수능 특정영역 우수자 특별전형을 올해부터는 학생부와 수능을 각각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수능은 등급을 점수로 환산해 반영한다. 영역별로 1등급(백분위 96% 이상)은 25점으로, 최하위 등급인 9등급(백분위 4% 미만)은 11.25점으로 환산한다. 2~4등급은 백분위를 기준으로 각 등급을 두 개의 등급으로 세분화해 변별력을 높였다. 예를 들어 2등급(백분위 89% 이상~96% 미만)의 경우, 백분위 92% 이상은 2A등급으로, 92% 미만은 2B등급으로 나눠 각각 23.75점, 22.5점의 등급 점수를 준다. 홍익대가 2005학년도 입시부터 실시하고 있는 수시 2학기 수학능력 우수자 전형도 수능 영역별 등급을 점수로 환산해 60%를 반영한다. 수능 등급점수 산출 방법은 숭실대와 같다. 인문계는 4개 영역, 자연계는 3개 영역의 등급 점수 합계를 600점 만점으로 환산해 반영한다. 이화여대는 2003학년도 수시 2학기 모집부터 수능 등급 점수를 45% 반영하는 고교 수학능력 우수자 특별전형을 실시해 왔다. 언어와 수리, 외국어 영역의 등급 점수를 각각 150점씩 총점 450점으로 환산해 활용한다. 최상위 등급과 최하위 등급의 점수 차는 영역별로 30~40점이다. 그러나 이런 전형은 교육부 방침과 어긋난다. 교육부의 ‘2007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 고시는 수시 2학기 모집의 모든 전형 절차는 반드시 수능 성적 통지 하루 전날인 12월12일까지 마쳐야 하며, 다만 수능 등급을 최종 합격 조건으로 적용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수능은 전형 요소가 아닌 최저학력 기준으로만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 성적 통지 전에 수시 모집 전형의 모든 절차를 마치도록 한 것은 수능 점수에 연연하지 말고 수시모집 제도의 취지에 맞는 다양한 전형을 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수험생들에게 이미 공지된 입시요강을 바꾸기는 곤란한 만큼 전형이 끝난 뒤 대학 쪽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태중 중앙대 입학처장은 “다양한 입학전형을 위해 논술 중심의 수시 2-1학기 학업 우수자 전형과 달리, 수능을 비중 있게 반영하는 전형을 2-2학기에 신설한 것”이라며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는 별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경미 이화여대 입학처 부처장은 “애초 수능 점수를 그대로 반영하지 않고 등급을 점수로 환산해 활용하는 것이어서 교육부 고시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보고 이 전형을 도입한 것 같다”며 “내년부터 이 전형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수능 점수로 줄을 세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앙대는 올해 신설한 수시 2학기 학업 우수자 전형(수능형)에서 정시 모집과 마찬가지로 수능을 70% 반영하기로 했다. 인문계는 언어와 수리(‘나’형), 사회탐구 영역, 자연계는 언어와 수리(‘가’형), 과학탐구 영역의 표준점수 합계를 700점 만점으로 환산해 반영할 계획이다. 숭실대는 수능 1개 영역 이상이 1등급(자연계는 2등급) 안에 드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학생부 성적만으로 선발하던 수시 2학기 수능 특정영역 우수자 특별전형을 올해부터는 학생부와 수능을 각각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수능은 등급을 점수로 환산해 반영한다. 영역별로 1등급(백분위 96% 이상)은 25점으로, 최하위 등급인 9등급(백분위 4% 미만)은 11.25점으로 환산한다. 2~4등급은 백분위를 기준으로 각 등급을 두 개의 등급으로 세분화해 변별력을 높였다. 예를 들어 2등급(백분위 89% 이상~96% 미만)의 경우, 백분위 92% 이상은 2A등급으로, 92% 미만은 2B등급으로 나눠 각각 23.75점, 22.5점의 등급 점수를 준다. 홍익대가 2005학년도 입시부터 실시하고 있는 수시 2학기 수학능력 우수자 전형도 수능 영역별 등급을 점수로 환산해 60%를 반영한다. 수능 등급점수 산출 방법은 숭실대와 같다. 인문계는 4개 영역, 자연계는 3개 영역의 등급 점수 합계를 600점 만점으로 환산해 반영한다. 이화여대는 2003학년도 수시 2학기 모집부터 수능 등급 점수를 45% 반영하는 고교 수학능력 우수자 특별전형을 실시해 왔다. 언어와 수리, 외국어 영역의 등급 점수를 각각 150점씩 총점 450점으로 환산해 활용한다. 최상위 등급과 최하위 등급의 점수 차는 영역별로 30~40점이다. 그러나 이런 전형은 교육부 방침과 어긋난다. 교육부의 ‘2007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 고시는 수시 2학기 모집의 모든 전형 절차는 반드시 수능 성적 통지 하루 전날인 12월12일까지 마쳐야 하며, 다만 수능 등급을 최종 합격 조건으로 적용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수능은 전형 요소가 아닌 최저학력 기준으로만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 성적 통지 전에 수시 모집 전형의 모든 절차를 마치도록 한 것은 수능 점수에 연연하지 말고 수시모집 제도의 취지에 맞는 다양한 전형을 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수험생들에게 이미 공지된 입시요강을 바꾸기는 곤란한 만큼 전형이 끝난 뒤 대학 쪽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태중 중앙대 입학처장은 “다양한 입학전형을 위해 논술 중심의 수시 2-1학기 학업 우수자 전형과 달리, 수능을 비중 있게 반영하는 전형을 2-2학기에 신설한 것”이라며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는 별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경미 이화여대 입학처 부처장은 “애초 수능 점수를 그대로 반영하지 않고 등급을 점수로 환산해 활용하는 것이어서 교육부 고시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보고 이 전형을 도입한 것 같다”며 “내년부터 이 전형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