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6일 치러질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6일 전국 고등학교 1926곳과 학원 237곳에서 동시에 모의평가를 실시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이화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이번 모의평가는 출제 방향과 영역, 시험의 성격과 문항 수 등을 2007학년도 수능 수준과 같게 출제하기 위한 준비시험이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다른영역은 작년과 비슷
2007학년도 대학 수학능력 시험(11월16일)을 앞두고 수험생 60만5천여명이 6일 고교 1926곳과 학원 237곳에서 치른 모의평가는 난이도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조금 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언어 영역만 지난해보다 조금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출제 경향과 문제 유형 등은 예년과 달라지지 않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이양락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출제연구부장은 “외워서 푸는 것이 아니라 핵심 개념과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면 풀 수 있도록, 단순 기억력보다는 사고력을 측정하는 것을 지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시업체 유웨이중앙교육은 상위권 변별력 확보를 위해 고난도 문항들이 5개 영역에서 고루 등장한 점 등을 근거로, 올해 수능이 지난해보다는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지나치게 쉬웠던 언어 영역은 지난 6월1일 모의평가 때 조금 어려웠으나, 이번에는 지난해 수능 수준에 가깝게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청솔학원 평가연구소는 수험생들의 반응에 바탕해 언어 1등급 원점수는 96점(6월 모의평가 87점, 지난해 수능 98점), 전체 평균은 약 73점(6월 모의평가 57점, 지난해 수능 76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수리와 외국어(영어) 영역도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다만 사회탐구(11개 과목), 과학탐구(8개 과목)는 지난해보다 어려워진 과목들도 있었다고 평가됐다. 범교과 내용을 소재로 다룬 언어의 비문학 부분이나 사회 탐구는 북극권 환경 문제, 중동 분쟁 등 사회적 이슈가 된 시사 소재들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원은 사교육비 부담을 덜기 위해 <교육방송> 강의에 등장한 지문을 확장·축소해 쓰는 등 교육방송 강의 연계 정도를 체감할 수 있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교육방송도 직·간접 연계율이 영역별로 73.3~80%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입시학원들은 교육방송 강의와 교재의 영향력이 컸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