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처장 회의…“논술비중 높아져도 큰 변별력 없을 것”
2008학년도 입시에 논술 비중을 높이는 입시안을 마련하고 있는 고려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서울 7개 사립대 입학처장들은 15일 만나 “2008학년도 대학 입시에선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활용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들 대학 입학처장 모임을 대표한 현선해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2008학년도 입시안에서 주요 사립대들의 가장 중요한 점은 학생부 반영비율을 50% 이상으로 올리기로 한 것”이라며 “따라서 학생부가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대학은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2008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주요 사항을 확정해 오는 22일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보낼 예정이다.
현 처장은 특히 “논술은 수능이 등급화하면서 생긴 빈 공간을 메우는 요소”라며 “따라서 반영비율은 높아지더라도 50% 이상인 학생부에 비해 높지 않기 때문에 학생부·수능의 동점자를 변별하는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교육 현장에선 아직 논술을 제대로 대비하기 어려운 만큼, 대입 전형에서 논술을 중심에 놓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학생부를 50% 이상 반영하더라도 실질 반영비율을 낮추면 논술의 비중은 커질 수 있어, 각 대학의 구체적인 결정이 주목된다.
김인묵 고려대 입학처장도 학생부가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태중 중앙대 입학처장은 “논술 반영비율이란 숫자는 높아지겠지만, 논술로 당락이 좌우된다는 것은 짐작일 뿐이며 논술 영향력을 지나치게 과장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최재훈 한양대 입학처장은 “실제 학생부 반영비율을 50% 이상 높이는 등 교육부 방침을 따르고 있다”며 “논술 비중이 높아져도 큰 변별력은 없을 것이며, 정시모집은 기본적으로 학생부와 수능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들 대학을 비롯한 21개 국립·사립대 입학처장들은 지난 5월 대교협이 마련한 회의에서 2008학년도 대입 때 학생부 반영 비율을 50% 이상으로 늘리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수범 최현준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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