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대학장협의회 설립, 신입생 모집 학부제→학과제 전환 논의
전국 80여개 대학 인문대 학장들이 26일 `인문학의 위기'를 선언한다.
조광 고려대 문과대 학장은 24일 "전국 80여개 대학 인문대 학장들이 26일 오전 10시 서울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 열리는 `인문주간' 개막식에서 인문학계가 맞고 있는 위기 상황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가칭 `전국 인문대 학장협의회' 설립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장단이 발표할 성명서에는 인문학 연구 및 교육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인문학 분야 대학 신입생 모집을 학부제에서 학과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등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 학장은 "사회와 정부 당국 차원에서 인문학의 위기를 본격적으로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번 행사가 인문학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인문학이 진흥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6∼27일 학술진흥재단과 전국 인문대 학장단이 개최하는 인문주간 첫 행사의 주제는 `열림과 소통으로서의 인문학'으로, 이어령 전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이 주제에 대해 기조강연을 할 예정이다.
`인문학과 동아시아의 인문전통'과 `디지털 문화와 인문학', `인문학과 한류문화' 등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도 함께 열린다.
최근 고려대 문과대 교수 20여명은 "무차별적 시장논리와 효율성에 대한 맹신으로 인문학의 존립근거가 위협받고 있다"며 인문학 위기 타개를 촉구하는 `인문학 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임은진 기자 engin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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