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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운동장 쪼개 교실 지어 “축구 못해 풋살해요”

등록 2006-09-27 19:26수정 2006-09-28 10:19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무원고등학교 학생들이 27일 오전 좁은 학교운동장에서 조그만 골대를 오가며 미니축구를 하고 있다. 교실 부족으로 운동장에까지 건물이 들어서는 일은 일산새도시 등 경기 북부권에선 흔한 풍경이다. 박종식 기자 <A href="mailto:anaki@hani.co.kr">anaki@hani.co.kr</A>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무원고등학교 학생들이 27일 오전 좁은 학교운동장에서 조그만 골대를 오가며 미니축구를 하고 있다. 교실 부족으로 운동장에까지 건물이 들어서는 일은 일산새도시 등 경기 북부권에선 흔한 풍경이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지어도 지어도 부족 학급당 학생수 10년전으로
택지지구 개발하면서 학교신설 뒷받침 안돼
학생수 폭발 ‘경기북부 교실대란’

일산새도시 등 경기북부권에 ‘교실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학생수 감소에 따라 신설 학교수가 줄어든다지만 일산새도시 등 경기북부권에서는 운동장을 쪼개고 건물을 짓고, 특별실을 개조해 교실로 급조해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학교 마다 ‘교실 대란’을 겪고 있다.

25일 찾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 무원고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쉬는 시간을 이용해 ‘풋살’(미니축구)을 하고 있다. 이 학교 이아무개(18)군은 “골키퍼가 운동장 한쪽 골대에서 다른 한쪽 골대로 직접 공을 차, 골을 넣을 수도 있어 정식 축구는 못한다”고 말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이 학교의 운동장 너비는 50m다. 100m 달리기는 엄두도 못낸다. 개교 당시 24학급이었지만 늘어나는 학생수를 감당못해 학교 운동장을 쪼개 5층 별관을 짓는 바람에 운동장은 다시 14m 가량 줄었고 학급수는 10년만에 38학급을 넘었다.

이는 일산새도시 만의 상황은 아니다. 내년 2월 중학교를 졸업하는 학생수가 고양권역에 2046명, 의정부권역에 1886명, 구리 남양주권역에 1306명 등 4842명이 더 늘어난다. 경기도 교육청은 현재 이들 지역 고교에 41개 교실을 더 지으라고 긴급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일선 학교는 새교실을 더 지을 공간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고양시 일산구는 8개 공립고교가 개교시 267학급이었으나 내년에는 395학급으로 새도시 입주 때 보다 교실수가 절반 가량 더 늘어난다. 학급당 학생수도 늘어 선진국 수준인 35명은 커녕 10년 전으로 되돌아 갔다. 의정부의 경우 내년의 학급당 예상 학생수는 올해의 36명에서 41명으로, 양주는 35명에서 38명으로, 남양주는 39명에서 43명으로, 고양은 40명에서 43명으로 각각 늘어날 전망이다.

고양시 능곡고 교사 고경현씨는 “35명 수용을 예상하고 지은 교실이지만 실제로는 선택과목에 따라 많게는 한 교실에 50명이 있기도 한다”고 말했다.

‘교실 대란’은 새도시 유입인구가 늘면서 계획인구를 초과한 데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학생수는 폭증하지만 학교 신설 등이 제때 뒷받침되지 못한 탓이다.

박석균 전교조 경기지부장은 “교실 부족에다 학급당 학생수가 늘면서 이 피해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간다”며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경기도는 지급을 미루고 있는 신설학교 설립을 위한 학교용지매입비 8천억원을 즉각 지급하고 교육청은 학급당 학생수를 줄일 대안을 제시해야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교육청 이영만 학교설립담당은 “일산 등에서는 학생 수용이 한계에 이르렀다”며 “신설학교 2곳이 예산 등의 문제로 건립이 지연된 탓도 크지만 전반적으로 재원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고양/홍용덕 기자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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