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흑백사진 한장이 역사를 말한다

등록 2006-10-08 18:13

카메라로 진실을 말하다 사진가-임응식
흐드러지게 핀 봄꽃 아래 나지막이 얹힌 초가지붕이 보인다. 보는 이로 하여금 성큼 발을 내딛고 싶어지도록 만드는 풍경은 흑백사진이지만 화사한 봄의 느낌을 그대로 담고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이라는 노래가 절로 나온다. 그러나 다른 쪽에는 잎이 모두 떨어진 굵은 고목 사이, 까까머리 소년이 서있다. 고목과 소년은 그 담고 있는 시간의 깊이가 퍽 상반 되는 듯하다. 그러나 그들은 이내 한 목소리로 한국전쟁 뒤 이 땅의 황폐함과 우리네 삶의 까칠함을 증언한다. 모두 다 사진가 임응식이 보여주는 1950년대 세월 어느 한 켠 이 땅, 우리의 모습이다.

사진가 임응식은 “사진은 조금도 꾸미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담아야 한다”고 믿었고 또 평생을 그 신념대로 사진을 찍었다. 전쟁의 상처를 조금씩 극복해가는 명동 거리의 모습에서, 또 사라진 옛 것의 소중하고 애틋한 아름다움을 기록한 건축사진에서 사진가로서 임응식의 사명감이 묻어난다. 그리고 그 사진들은 지금 우리에게 귀한 역사로 펼쳐진다. 한 사람의 전기인 동시에 사진으로 읽는 역사책이다.

‘예술가 이야기 시리즈’는 음악, 미술, 사진, 건축 등 각 예술분야에서 20세기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화를 한층 북돋운 예술가의 삶과 그들의 예술세계를 모아 보여준다. 지금까지 펴낸 화가 이응노, 배우 추송웅 편에 이어 건축가 김수근 편도 발간될 예정이다. 나무숲/12000원.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