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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김민수 교수 복직 첫 강의

등록 2005-03-08 18:18수정 2005-03-08 18:18

 지난 98년 교수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한 뒤 6년 6개월만에 복직된 김민수 서울대 교수가 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미대에서 복직 후 첫 수업인 `디자인사\' 강의를 하고 있다. 황석주 기자 <a href=mailto:stonepole@hani.co.kr>stonepole@hani.co.kr</a>
지난 98년 교수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한 뒤 6년 6개월만에 복직된 김민수 서울대 교수가 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미대에서 복직 후 첫 수업인 `디자인사\' 강의를 하고 있다. 황석주 기자 stonepole@hani.co.kr
“1998년 9월 1일 이와 똑같은 과목인 ‘디자인사’ 수업에 들어왔다가 재임용에서 탈락했다며 강의실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런데, 6년 반만에 같은 이름의 수업을 다시 맡아 이 자리에 서게되니, 착잡하면서도 남다른 감회를 느낍니다. 한학기 동안 잘 지내봅시다. 자 그러면, 출석 한번 불러보겠습니다.”

8일 오후 2시 서울대 미대 연구동 215호 강의실에서 최근 복직한 김민수 서울대 교수(미대 디자인학부)의 ‘디자인사’ 강의가 시작됐다. 김 교수의 과목은 복직 절차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첫 강의 하루 전인 7일에야 공지가 됐지만 33명이나 되는 학생이 강의를 신청했다.

이날 수업을 들은 디자인학부 3학년 이소영(22·여)씨는 “교수님의 무학점 강의도 몇번 들었는데 그때 수업 내용이 인상 깊었다”며 “이번 전공과목도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동양학과 4학년 김형진(27)씨는 “1998년 1학년 입학 때부터 새로운 내용들을 많이 들려주는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싶었지만 들을 수 없어 아쉬웠다”며 “졸업을 앞두고서 듣을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13학기 만에 강단에 복귀한 김 교수는 그 동안의 ‘공백’이 무색하게 차분한 자세로 디자인의 문화사적 맥락을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디자인사라고 하면 으레 서구 디자인의 역사만을 다뤄왔지만, 이번에는 우리나라의 디자인 역사를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울진 반구대 암각화에서부터 개항기, 식민지, 한국전쟁을 거치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실제 우리 역사의 흐름 속에서 디자인 변화의 맥락을 짚어보겠습니다. 우리 삶 속에 녹아든 디자인의 역사를 알아보는 겁니다.”

6년 반이라는 짧지 않은 공백기간이었지만, 김 교수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의미를 되새겨보는 “일종의 유배 기간”이기도 했지만, 수많은 도시를 돌아다니며 “각종 건축양식을 비롯해 수많은 시각문화의 파노라마를 경험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랜만에 강단으로 돌아와 뜻깊은 수업을 맡게 됐지만, 모든 문제가 매듭된 것은 아니다.

“기존 교수님들과의 관계요? 물론, 인간적으로 풀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모든 상황을 개인적 인내와 희생으로 감수하라고 하는 것은 부당합니다. 공적인 영역에서 진행될 책임을 묻는 절차를 지켜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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