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경북해안에” 55%오답
독도가 남해 바다에 있다?
우리나라 고교생 10명 중 3명꼴로 독도 위치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지리학회와 전국지리교사모임은 11일 전국 고교생 2476명을 상대로 2004~05년 조사한 ‘기초적 지리 지식에 대한 학생 인식’을 분석한 결과, 고교생들의 ‘지리 문맹’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독도가 남해 바다에 있다’는 질문에 711명(28.7%)이 오답을 냈고, ‘부산이 경북 해안가에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학생도 1360명(54.9%)이나 됐다.
북쪽 지리와 관련해 ‘압록강을 경계로 러시아와 국경을 이룬다’, ‘황해도 바로 남쪽에는 강원도가 있다’는 질문들에 정답률은 각각 39.9%, 38.0%에 그쳤다.
고교생들은 세계 지리에도 취약했다. 세계 6대륙을 제대로 쓴 학생은 691명(27.9%)뿐이었고, 대륙인 남극을 바다로 잘못 알고 있는 학생도 1364명(55.1%)이나 됐다.
지리학회와 지리교사모임은 “현행 중1~고1년 교육과정에서 지리와 역사, 일반사회를 ‘사회’로 통합함으로써 지리 대신 일반사회를 전공한 다수의 교사들이 지리를 가르치게 한 데서 비롯됐다”며, 이들 교과를 분리하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할 것을 요구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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