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진로교육 힘써
일본에는 ‘시치(7)·고(5)·산(3)’이란 말이 있다. 중졸자의 70%, 고졸의 50%, 대졸의 30%가 취업 뒤 3년 안에 회사를 그만두거나 다른 직업을 갖는 현실을 나타낸 말이다. 지난 10월 12일 찾은 후쿠오카 ‘잡 카페’의 야마다 노리카츠 소장은 “어릴 때부터 직업 설계 교육이 필요하다”며 “직업을 이해하고 취업한다면 이런 현상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45개 현에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설립한 90여곳의 ‘잡 카페’는 15살 이상 젊은 층을 상대로 진로 상담과 직업 체험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잡카페는 직접 중·고등학교를 찾아가기도 하는데, 조기 진로교육의 중요성 때문이다. 후쿠오카 ‘잡 카페’는 지난해 61개 학교에서 학생 6천명을 대상으로 ‘자기 발견’ 교육을 실시했다. 직업상담원 오사다 유미코는 “어떤 활동을 좋아하고, 관심사가 무엇인지 등을 함께 얘기하면서 자연스레 자신에게 적합한 일을 깨닫도록 한다”고 말했다.
일본 노동후생성과 문부과학성 등 정부부처들도 학교 진로 교육에 적극적이다. 초·중·고교에 기업인 등을 강사로 보내, 직업과 산업 실태 등을 이해시키는 ‘경력 탐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한 강연을 넘어 직업 견학, 개별 상담, 취직 면접 회의, 직장 정착 단계까지 조언한다.
후쿠오카(일본)/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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