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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이사람] 한자 통해 삶의 이치 가르치겠다

등록 2006-11-26 21:16

‘서당 훈장’ 변신한 소설가 김성동씨
소설가 김성동(59)씨가 서당 훈장님으로 변신한다.

현재 경기도 양평 청운면에 거주하고 있는 김성동씨는 겨울방학을 이용해 초등학교 3~6학년생들을 대상으로 한 ‘김성동 천자문서당’을 개설하고 훈장을 맡아 학생들을 가르치기로 했다. 내년 1월8일부터 2월3일까지 4주간 매주 월~토요일에 열리는 서당은 기수당 수강생을 20~25명으로 잡아 김성동씨 집 근처 펜션에서 숙식을 함께하며 천자문과 서예, 좌선과 호흡법 등을 배우는 과정이다.

“들어 보니 한문 교육시장 역시 아수라장이더군요. 상업주의에 점수 따기 위주 교육으로 치닫고 있어서 제대로 된 교육이 안 되고 있더라구요. 우리 서당에서는 공부가 무엇이고 왜 해야 하는지부터 시작해 우주의 이치를 깨닫는 통합적 사고력을 키우려 합니다. 또 붓글씨 쓰기와 좌선, 108배 등을 통해 마음을 닦고 자세를 바로하는 훈련도 병행하려 해요.”

〈만다라〉의 작가 김씨는 지난 2003년 〈김성동 천자문〉이라는 커다란 책을 낸 바 있다. 천자문을 자신의 글씨로 직접 쓰고 그에 대한 뜻풀이는 물론 각 구절과 관련되는 역사·문학·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곁들이는 독창적인 책이었다.

양평에 겨울방학 동안 ‘천자문 서당’ 열어
서예·좌선으로 마음수련…통합사고력까지
“아이들엔 ‘점수따기’ 아닌 세상교육 필요”

“어려서 할아버지에게 회초리로 맞아 가며 배운 방식을 되살려서 그 방식대로 가르치려 합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학습법은 외우는 것이에요. 무조건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음과 훈, 의미를 알면서 자꾸 외우다 보면 저절로 책 한 권이 머릿속에 들어가게 되는 거죠.”

이에 따라 하루 일과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아침 식사 이후 30분과 저녁 식사 이후 30분 동안 천자문을 소리 내어 읽는 것이다. 이와 함께 천자문과 우리 전통 사상에 관한 훈장님의 강의, 붓글씨 쓰기, 망원경으로 겨울 하늘 별 관찰하기 등이 마련된다. 한참 아이들에게 놀이는 공부 못지않게 중요한 일. 오후 2시간 반 동안은 간이눈썰매와 자치기, 닭싸움, 제기차기, 고누 등 놀이에 할애하고 아울러 군고구마와 군밤 등 간식도 제공한다. 서당은 훈장님말고도 주임교사 1명과 담임교사 2명, 그리고 주방 담당 1명으로 이루어졌다. 아이들이 먹는 음식 역시 유기농 김치와 직접 담근 된장 등 우리 농산물만으로 된 몸에 좋은 식단으로 꾸밀 예정이다. cyworld.com/bisaranya

글·사진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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