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의 ‘교과서 전복’
기존과 상반된 교과서 공개
뉴라이트 계열의 ‘교과서포럼’이 편집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가 5·16 군사쿠데타를 ‘5·16 혁명’이라고 표현하고 유신체제를 찬양하는 등 기존 교과서와는 상반된 입장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공개된 이 교과서의 최종 편집본은 5·16을 “당시 한국 사회의 가장 중요한 국가적 과제인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주도할 새로운 대안적 통치집단 등장의 계기가 된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군사정부는 강한 추진력으로 경제 발전을 성공적으로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현재 고등학생용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로 대부분 채택된 금성교과서 편 교과서는 5·16을 ‘군사정변’으로 표현하고, 박정희 정권 때의 경제발전에 대해서도 “정권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교과서포럼의 편집본은 또 유신체제를 “권력구조적 차원에서 영도적 권한을 지닌 대통령의 종신집권을 보장하는 체제인 동시에 행정적 차원에선 국가적 과제 달성을 위한 국가의 자원동원과 집행능력을 크게 제고하는 체제다”라고 평가했다. 이런 평가는 “헌법 위에 존재하는 대통령제로서, 한국식 민주주의란 구호를 내세운 독재체제다”라고 기술한 기존 교과서와 크게 다르다.
교과서포럼의 최종 편집본은 이어 4·19를 혁명이 아닌 ‘학생운동’으로 격하시키면서, “이를 계기로 학생운동이 견제되지 않은 권력으로 등장하고 좌파가 학생운동권을 장악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교과서포럼은 내년 3월 출간될 예정인 이 교과서와 관련해 30일 서울대에서 심포지엄을 열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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