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락 가를 논술 제시문 교과서 범위안 출제
서울대 김경범 입학관리본부 연구교수
서울대는 2008학년도 입시에서 지역균형선발전형과 특기자전형, 그리고 정시모집 일반전형으로 각각 모집인원의 3분의 1씩 선발할 계획이다. 2007학년도에 견줘 모집인원이 늘어나는 지역균형선발전형은 한 학교 당 4명 이내 인원을 학교장이 추천하면 교과 성적으로 모집인원의 2배수를 뽑은 뒤 학생부와 서류, 면접으로 최종 선발한다. 특기자전형은 1단계 서류전형으로 모집인원의 2~3배수를 뽑고, 학생부와 면접·구술·논술·실기 등 모집 단위별로 각기 다른 형태의 2단계 전형을 실시한다. 구술·면접 비중은 2007학년도보다 강화될 예정이다.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정시모집 일반전형이다. 김경범 교수는 “수능 50%와 학생부 50%를 반영해 모집 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고, 학생부 50%, 논술 30%, 면접 20%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 2단계 전형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지원 학생들의 수능·학생부 등급은 대부분 1~2등급이므로 결국 논술과 면접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셈이다.
김경범 교수는 “인문계는 비판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능력을, 자연계는 수학·과학적 사고력을 가늠하는 통합교과형 논술 문항을 출제할 것”이라며 “교과서에서 그대로 인용하거나 교과 내용과 긴밀한 관련이 있는 제시문을 예년보다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문계 논술에는 사회 교과뿐 아니라 역사, 예술, 문학 등 다양한 교과가 포함되며, 자연계 논술은 국민공통 교과에 포함된 과학 교과를 토대로 하되 각 과목간 경계를 넘나드는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으로 이뤄진다.
서울대는 지난해 11월 2008학년도 논술고사 예시문항을 계열별로 4개씩 발표했고, 지난 6월 계열별로 5개 예시문항을 추가로 발표했다. 김경범 교수는 “예시문항을 꼼꼼히 살피면 2008학년도 논술고사의 방향이나 취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내년 2월 전국 200명 가량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의논술고사를 실시한 뒤 결과를 분석해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2008학년도 서울대 입학 전형 특징
●지역균형선발 학교장 추천인원 3명에서 4명으로
●특기자전형 구술·면접 비중 강화
●정시모집 논술 비중 30%로 크게 늘어남
●자연계 논술 도입
|
|
|
대안학교 학생·유공자 자녀전형 등 따로 마련
성공회대 김서중 교무처장
“성공회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크게 두 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과를 먼저 선택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면접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성공회대 김서중 교무처장은 성공회대 입학전형의 특징을 이렇게 간추렸다.
성공회대는 전체 인원의 40%를 선발하는 2학기 수시모집에서 학과별로 각기 다른 전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같은 어문계열이라도 영어학과는 논술 시험을 치르지 않지만, 일본어·중국어학과는 논술 점수를 30~40% 반영한다. 사회과학부에는 엔지오(NGO)·문화 활동 우수자를 선발하는 별도의 전형이 있고, 신문방송학과에는 각 학교 신문방송동아리 지도교사 추천 전형이 포함된다.
김 처장은 “각 학과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을 적극 반영한다는 취지로 전형을 마련했기 때문에 얼핏보면 복잡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각 학과 지원 학생들의 적성을 최대한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안학교 출신 지원자들을 면접만으로 선발하고, 국가독립(양심수) 유공자 자녀를 위한 전형을 학과별로 마련해 놓은 것도 성공회대 수시모집의 특징이다.
정시모집은 학생부 55.56%와 수능 44.44%를 반영해 모집 인원의 3배수를 뽑은 뒤 학생부 50%, 수능 50%, 면접 10%를 반영해 최종선발하는 단계별 전형이다. 2008학년도부터 정보통신공학과, 글로컬아이티(IT)학과 등 공학계열에도 면접이 도입되나 소프트웨어공학과는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다. 수능 영역은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언어 40%, 외국어 40%, 사탐·과탐 20% 비율로 반영하고, 이공계열은 언어 20%, 수리(가,나) 40%, 외국어 40% 비율로 반영한다.
면접은 수능과 학생부로 1차 선발한 학생들의 최종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험이다. 학생 두 명과 면접관 두 명이 자리한 가운데 주어진 주제에 대해 한 사람당 5분씩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고교 교과 과정에 바탕을 둔 전공 관련 지식을 묻는 두 개 질문으로 구성되며, 구체적이고 창의적인 답변에 높은 점수를 준다. 김 처장은 “세련된 말솜씨보다는 자신의 판단과 그 근거를 상대방에게 명확하고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
2008학년도 성공회대 입학 전형 특징
●정시모집 학생부 비중 늘고, 수능 비중 줄어듬
●정시모집 공학계 면접 도입해 10% 반영
●정시모집 일반전형을 2단계로 나누어 실시
●대안학교 졸업생, 국가독립(양심수) 유공자 자녀 별도 전형
|
|
|
이미경 기자
friend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