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관계자 65%는 찬성
중·고교 교사와 영어교육 전문가 60%는 교육인적자원부가 2009년 이후 도입하려는 영어능력 인증시험의 결과를 학생들의 내신 성적에 반영하거나 대학 입시 전형자료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존의 토익·토플·텝스 점수를 대입 전형자료로 쓰는 데도 반대했다.
진경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원 등은 최근 중·고교 교사 150명씩과 영어교육 전문가 170명 등 5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를 포함한 ‘영어능력 인증시험 도입 방안’을, 11일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열린 영어교육 혁신방안 공개 세미나에서 발표했다.
영어능력 인증시험의 활용 목적으로는 응답자의 71.3%가 학생 영어능력 진단을 꼽았고, 영어능력 등급 인증에는 40.0%, 학교 내신 성적 반영엔 25.3%, 대학입학시험 전형자료 활용에는 18.1%만이 찬성했다. 이 시험의 효과에 부정적인 응답은 ‘사교육을 부추긴다’(1.1%)를 비롯해 19% 남짓이었다.
토익·토플·텝스 점수를 대입 전형자료로 쓰는 데는 교사나 영어교육 전문가는 물론 대기업 인사 담당자들도 60% 이상이 반대했다. 대학 입학처 담당자들만 65%가 찬성했다. 응답자의 85%는 토익·토플·텝스 등이 초·중·고교 영어 교육과정을 이수했는지를 평가하는 데는 부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진 연구원 등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평가하지 않는 말하기·쓰기 능력을 인터넷 기반 검사로 1레벨(초3 이하)~7레벨(고3 이상)로 매기는 방안을 내놓았다. 연구진은 내년 9월부터 16개 시·도의 초·중·고교 2곳씩 96개교를 실험학교로 2009년까지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