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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살아있는 교과서’ 신문으로 세상 읽기

등록 2006-12-17 20:35

김두루한 서울 광양고 교사가 교실에서 1학년 학생들과 함께 ‘신문을 활용한 교과서 읽기’ 수업이 왜 논술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두루한 서울 광양고 교사가 교실에서 1학년 학생들과 함께 ‘신문을 활용한 교과서 읽기’ 수업이 왜 논술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우리학교 논술수업 짱 <5> 광양고 김두루한 교사

소단원별 교과서 미리 읽고…주제 관련 기사·사설 갈무리
학생들 생각 쓰고 돌려 읽어…현실과 연관 사고의 힘 키워

“통합교과형 논술, 막막하기만 하다고요? 신문을 활용해 보세요.”

김두루한 서울 광양고 교사(국어)는 신문이 통합논술 글쓰기의 기초를 다질 수 있는 가장 좋은 교재라고 강조한다. 김 교사는 12년째 수업시간에 ‘신문을 활용한 교과서 읽기’로 학생들의 생각하는 힘과 글쓰기 능력을 키워왔다. 교과서와 신문을 얽어 읽음으로써 교과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것이 그의 논술수업의 목표다.

김 교사의 논술수업은 교과서를 미리 읽는 데에서 출발한다. 학생들은 김 교사가 학기초에 나눠준 수업계획표에 따라 소단원별로 미리 교과서를 읽는다. 공책에는 해당 단원의 주제나 주요 내용, 교과서에 제시된 학습활동, 궁금한 것 등을 적어둔다. 그 다음에는 단원의 주제나 열쇠말과 관련된 기사나 사설, 칼럼 등을 한 개씩 찾아 김 교사가 나눠준 활동지에 갈무리한 뒤 기사 내용을 요약한다. 기사에 대한 자기 나름의 의견도 덧붙인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낸 신문 갈무리 활동지 가운데 4개를 골라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나눠줄 ‘신문 읽기 자료’를 만든다. 예를 들어, 김유정의 소설 〈봄봄〉 단원을 공부할 때는 장기이식, 양성평등, 안락사, 말의 겉모습과 속모습 등 학생들이 나름대로 고른 다양한 주제어와 관련된 기사가 제출됐다. 김 교사는 이 기사들 가운데, 결혼을 약속한 여자에게 췌장과 신장을 동시에 이식한 남자 얘기를 다룬 기사, 멕시코에서 ‘5분 안에’라는 말이 갖는 의미를 다룬 기사 등 4개를 묶어 신문 읽기 자료를 구성했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친구들 글이 실린 ‘신문 읽기 자료’를 읽은 뒤 서로 생각을 나눈다. 4개의 기사 가운데 가장 관심이 가는 기사 한 개를 골라 기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는다. 읽기 자료에 제시된 친구의 의견에 대한 공감 여부를 밝힌 뒤, 다른 관점이나 근거를 들어 논평하는 글을 쓰기도 한다. 이 과정은 모두 수행평가로 성적에 반영된다.

김 교사는 “다양한 관점이 녹아 있는 신문 읽기 자료는 그 자체가 훌륭한 통합교과형 논술 교재”라며 “같은 소재를 다양한 관점에서 다룬 기사를 읽고, 친구들끼리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을 활용한 교과서 읽기’ 수업의 장점은 이것말고도 많다. 교과서에서 다룬 내용이 오늘의 현실과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 살펴볼 수 있어 교과서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 1~2주 단위로 교과서를 미리 읽고 관련 기사를 찾아보는 활동을 하면서 예습 효과도 높일 수 있다. 신문은 논술뿐만 아니라 세상을 잘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는 ‘살아있는 교과서’라는 게 김 교사의 생각이다.


이 학교 1학년 김선아(17)양은 “신문을 볼 때 대충 읽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 내용과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꼼꼼하게 읽는 버릇이 생겼다”며 “수업시간에 기사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글을 써볼 수 있어서 논술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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