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숙자씨
‘참교육 전국 학부모회’ 새회장 윤숙자씨
“교육을 통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대물림되는 것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윤숙자(46) 신임 회장은 24일 “경쟁과 효율을 중시하는 교육 논리가 갈수록 힘을 얻어가면서 계층에 따라 진학하는 고교와 대학이 달라지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윤 회장은 회원 1만여명의 직접선거를 거쳐 지난 20일 15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윤 회장은 취임과 함께 밝힌 올해 사업계획에서 ‘교육격차 해소,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지난 1년 동안 학부모회 조직위원장으로 전국 지부와 지회를 돌아보며 지방의 학부모를 두루 만난 것이 교육 격차의 실태를 피부로 느끼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한다. 윤 회장은 “지방 중소도시, 읍·면지역으로 갈수록 엄청난 격차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자신의 경제적 능력이 부족해 자식에게 뭔가 해줄 수 없는 처지를 한탄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듣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교육격차 해소 위해 특목·자사고 재고해야
출발선 다른 학교 아이들에 좌절감만 심어
전교조와 연대하지만 비판 목소리 낼 것 윤 회장은 교육 격차를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본다면, 특목고·자사고 설립 등 정부가 추진하는 학교 다양화 정책은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선택권 보장과 평준화 보완을 명분으로 평준화를 사실상 해체하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교육 격차 해소는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만들기의 전제 조건이기도 하다. 부모의 지위와 경제력 차이에 따라 출발선이 달라지는 상황에서는 학교가 행복은커녕 좌절감을 안겨주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학생의 인권 보장도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했다. 그는 “두발 규제와 체벌 등에 대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학교 의사결정 구조를 민주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학부모들도 ‘학생은 학생다워야 한다’거나 ‘학생이 공부나 할 것이지’라는 등의 낡은 사고방식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교원평가를 둘러싼 논란 과정에서 다소 소원해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는 어떻게 ‘연대’할 것이냐는 질문에 윤 회장은 “교육의 공공성과 학교의 민주화라는 관점에서 교육개혁운동을 펴나가는 데 있어서 전교조는 함께 가야 할 세력임이 분명하다”면서도 “전교조가 잘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학부모단체로서 분명히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침 전교조 신임 집행부도 ‘아이들 속으로, 학부모 곁으로’를 기치로 내세우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학부모의 소통 회복, 불법찬조금 근절, 부교재값 인하, 스승의날 대신 학년말에 감사의 마음과 도움말을 주고받는 학교문화 만들기 등을 전교조와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으로 꼽았다. 글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출발선 다른 학교 아이들에 좌절감만 심어
전교조와 연대하지만 비판 목소리 낼 것 윤 회장은 교육 격차를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본다면, 특목고·자사고 설립 등 정부가 추진하는 학교 다양화 정책은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선택권 보장과 평준화 보완을 명분으로 평준화를 사실상 해체하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교육 격차 해소는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만들기의 전제 조건이기도 하다. 부모의 지위와 경제력 차이에 따라 출발선이 달라지는 상황에서는 학교가 행복은커녕 좌절감을 안겨주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학생의 인권 보장도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했다. 그는 “두발 규제와 체벌 등에 대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학교 의사결정 구조를 민주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학부모들도 ‘학생은 학생다워야 한다’거나 ‘학생이 공부나 할 것이지’라는 등의 낡은 사고방식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교원평가를 둘러싼 논란 과정에서 다소 소원해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는 어떻게 ‘연대’할 것이냐는 질문에 윤 회장은 “교육의 공공성과 학교의 민주화라는 관점에서 교육개혁운동을 펴나가는 데 있어서 전교조는 함께 가야 할 세력임이 분명하다”면서도 “전교조가 잘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학부모단체로서 분명히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침 전교조 신임 집행부도 ‘아이들 속으로, 학부모 곁으로’를 기치로 내세우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학부모의 소통 회복, 불법찬조금 근절, 부교재값 인하, 스승의날 대신 학년말에 감사의 마음과 도움말을 주고받는 학교문화 만들기 등을 전교조와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으로 꼽았다. 글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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