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예비 고3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한 입시전문학원 강사의 ‘2008 대학수학능력시험 입시전략’ 설명을 듣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비동일계 지원자 적용안해
고려대가 2008학년도 입시부터 외국어고·과학고 등 특수목적고 학생들에 대한 특혜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비교내신제’를 폐지하거나 크게 축소하기로 했다.
박유성 고려대 입학처장은 28일 “동일계 범위를 외고는 ‘어문계열’, 과학고는 ‘이공계열’로 한정해 (비동일계에 지원하는 특목고생에게) 비교내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처장은 정시 일반전형에서 동일계 지원자에게 적용해 온 비교내신제도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2007학년도까지는 정시 일반전형에서 외고 학생이 법·상대 등 인문계에, 과학고 학생이 의·치대를 비롯한 자연계에 지원할 때 내신을 대신해 수능 성적을 전형자료로 활용하는 비교내신제를 적용했다. 비교내신제는 상대적으로 내신이 불리한 특목고생들을 ‘배려’함으로써, 특목고들이 애초 설립 목적에서 벗어나 ‘상위권 대학의 비동일계 인기 학과들로 진학하는 입시경쟁 통로’로 변질되는 것을 거들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는 특목고 정상화 대책으로, 2008학년도부터는 특목고생이 ‘동일계 특별전형’으로 진학할 때만 가산점 등으로 고려할 수 있도록 하고 외고는 어문계열, 과학고는 이공계열로 ‘동일계’ 범위를 명시한 바 있다.
고려대가 수시 모집에 신설한 글로벌케이유(KU) 특별전형(50명 이내)에 국내 학생도 미국 대학 수학능력시험(SAT) 등을 치르면 지원할 수 있게 한 것과 관련해, 박대림 교육부 대학학무과 사무관은 “국내 학생이라면 학생부, 수능 등의 전형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며 “지원자격을 한정하도록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시 우선선발 기준을 ‘수능 수리·외국어 영역 모두 1등급’으로 한 점과 관련해서는 “수능 성적을 합산해 전형하는 것은 아니어서 최저학력기준으로만 활용하도록 한 방침을 어긴 것으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학영재 특별전형(과학고 출신 60명 안팎)과 글로벌인재 특별전형(외고생이나 토플 고득점자 130명 가량)에서 의대 등도 지원할 수 있게 한 것에 대해서는 “특목고 정상화 취지에 어긋나는지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