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강사 이만기의 언어영역 해부
다양한 일러스트의 세계
그래픽이라는 용어가 인쇄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픽 디자인을 인쇄 디자인이라고 하지 않는다. 맥루한은 사람의 눈이 확대된 것이 책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그렇다면 책을 확대한 것이 곧 정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의 그래픽 디자인은 산업 사회의 여러 정보를 시각적으로 해석하여 전달하는 일에 관계하는 창조 작업이라 말할 수 있다.
과거에는 그래픽 디자인을 그래픽 아트(Graphic Art)라고 부르기도 했었다. 그러나 예술이 그 목적이 어디 있느냐에 따라 순수하게 미적 관심에만 치중하는 예술과 상업성을 목적으로 삼는 예술로 ①세분화되면서, 그래픽 디자인은 상업 미술 또는 그래픽 디자인이라고도 불렸으며, 오늘날에는 시각 전달 예술 또는 정보 디자인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아졌다.
예술의 역사를 보면, 어떤 하나의 ②범주를 파괴함으로써 새로운 예술적 모험 양식을 창조했던 예를 많이 볼 수 있으며, 오늘날에도 예술이 각 장르 간의 경계를 허물어㉠뜨림으로써 새로운 실마리를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 각 분야가 고유하게 지니고 있는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그 시도가 성공을 거둘 수 없었다.
마찬가지로 그래픽 디자인과 회화도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았다. 19세기 말에서부터 20세기 회화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간결한 형태 묘사는 19세기의 포스터에서 영향을 받았고, 또 많은 현대의 그래픽 디자인은 사실주의, 초현실주의, ③큐비즘, 미래파 등의 양식과 기법을 활용해 왔다. 만화에서 영향을 받은 리히텐슈타인의 회화, 로트렉의 포스터에서 영향을 받은 피카소의 작품 등은 20세기의 위대한 예술가들이 19세기의 만화나 포스터가 가지고 있었던 대중적인 조형 언어에서 크게 영향을 받은 예에 해당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회화가 디자인이 된 것은 아니며, 디자인이 회화가 된 것도 아니다.
회화는 회화 그 자체가 목적이지만 그래픽 디자인은 그 자체가 목적일 수 없으며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이 메시지는 생활 그 자체가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부여한 것으로서, 그래픽 디자이너에 의해서 시각적으로 해석(번역)되어 산업화된 현대 사회의 모습을 ④환기한다. 따라서, 그래픽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설명적(메시지의 시각적 번역)이며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회화적인 예를 풍부하게 활용했다고 하더라도 순수 미술의 미적 성취와 동일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픽 디자인은 현대 산업 사회의 생활 문화의 변화나 진보를 위한 실질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순수 미술의 범주에 넣을 수는 없다. 그래픽 디자인이 뚜렷하고 구체적인 목적에 봉사하지 않고 회화적인 요소로서 형상화된 채로만 존재한다면 그것은 회화이거나, 또는 회화의 ⑤아류(亞流)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에 따라 그래픽 디자이너가 해야 할 중요한 과제는 정보를 가장 효과적인 시각적 형태로 만드는 일이다. 영화 제작자들이 인쇄 매체로만 읽히던 대하 소설의 감동을 영상화하기 위해 효과적인 영상적 요소를 창조하는 것처럼, 그래픽 디자이너는 정보의 시각적 번역자로서의 역할을 확대해야 하며, 시각 시대의 대중에게 대중적인 ⑥조형 언어로써 대중을 위해 봉사하고 사회적인 기능을 다해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다. /그래픽 디자인-예술성과 상업성 사이에서, 정시화 [되짚기 마당] ◇용어 풀이 ①세분화(細分化, subdivisionization): 잘게 나누어지게 하는 일. ②범주(範疇, category): 1. (일반적으로) 같은 성질의 것이 딸려야 할 부류 또는 범위. 2. 사물의 개념을 분류할 때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최고의 유개념(類槪念). ③큐비즘(cubism): 입체파. 입체주의. ④환기(喚起, rousing): (관심이나 기억 따위를) 불러일으킴. ⑤아류(亞流, an adheren): 1. 어떤 학설·주의·유파 등에 찬성하여 따르는 사람. (비슷한말)동류(同類). 2. 으뜸가는 사람을 붙좇아 흉내 낼 뿐 독창성이 없는 것, 또는 그러한 사람. ⑥조형(造形, modeling): 어떤 형상이나 형태를 만듦. ◇짬짬 강의 ■ 맞춤법:㉠뜨리다-트리다 ‘뜨리다’는 몇몇 동사의 ‘-아/어’ 연결형 또는 어간 뒤에 붙어 ‘강조’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트리다’와 같다. 즉, 접미사 '-뜨리다'와 '-트리다'는 둘 다 강조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복수 표준어인 셈이다. <표준어 규정 제5절 복수 표준어 제26항>에서는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맞으면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이 있다. ‘가엾다/가엽다, 여쭈다/여쭙다, 깨뜨리다/깨트리다’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어휘들로 모두 복수 표준어다. 이만기/언어영역 강사
회화는 회화 그 자체가 목적이지만 그래픽 디자인은 그 자체가 목적일 수 없으며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이 메시지는 생활 그 자체가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부여한 것으로서, 그래픽 디자이너에 의해서 시각적으로 해석(번역)되어 산업화된 현대 사회의 모습을 ④환기한다. 따라서, 그래픽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설명적(메시지의 시각적 번역)이며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회화적인 예를 풍부하게 활용했다고 하더라도 순수 미술의 미적 성취와 동일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픽 디자인은 현대 산업 사회의 생활 문화의 변화나 진보를 위한 실질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순수 미술의 범주에 넣을 수는 없다. 그래픽 디자인이 뚜렷하고 구체적인 목적에 봉사하지 않고 회화적인 요소로서 형상화된 채로만 존재한다면 그것은 회화이거나, 또는 회화의 ⑤아류(亞流)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에 따라 그래픽 디자이너가 해야 할 중요한 과제는 정보를 가장 효과적인 시각적 형태로 만드는 일이다. 영화 제작자들이 인쇄 매체로만 읽히던 대하 소설의 감동을 영상화하기 위해 효과적인 영상적 요소를 창조하는 것처럼, 그래픽 디자이너는 정보의 시각적 번역자로서의 역할을 확대해야 하며, 시각 시대의 대중에게 대중적인 ⑥조형 언어로써 대중을 위해 봉사하고 사회적인 기능을 다해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다. /그래픽 디자인-예술성과 상업성 사이에서, 정시화 [되짚기 마당] ◇용어 풀이 ①세분화(細分化, subdivisionization): 잘게 나누어지게 하는 일. ②범주(範疇, category): 1. (일반적으로) 같은 성질의 것이 딸려야 할 부류 또는 범위. 2. 사물의 개념을 분류할 때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최고의 유개념(類槪念). ③큐비즘(cubism): 입체파. 입체주의. ④환기(喚起, rousing): (관심이나 기억 따위를) 불러일으킴. ⑤아류(亞流, an adheren): 1. 어떤 학설·주의·유파 등에 찬성하여 따르는 사람. (비슷한말)동류(同類). 2. 으뜸가는 사람을 붙좇아 흉내 낼 뿐 독창성이 없는 것, 또는 그러한 사람. ⑥조형(造形, modeling): 어떤 형상이나 형태를 만듦. ◇짬짬 강의 ■ 맞춤법:㉠뜨리다-트리다 ‘뜨리다’는 몇몇 동사의 ‘-아/어’ 연결형 또는 어간 뒤에 붙어 ‘강조’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트리다’와 같다. 즉, 접미사 '-뜨리다'와 '-트리다'는 둘 다 강조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복수 표준어인 셈이다. <표준어 규정 제5절 복수 표준어 제26항>에서는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맞으면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이 있다. ‘가엾다/가엽다, 여쭈다/여쭙다, 깨뜨리다/깨트리다’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어휘들로 모두 복수 표준어다. 이만기/언어영역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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