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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버들강아지

등록 2005-03-20 17:58수정 2005-03-20 17:58

버들강아지가 뭘까
강아지와 닮았을까

2학년 국어 읽기 첫 시간 공부로 시를 읽고 느낌을 친구들에게 말하기가 나온다. 교과서에 실려 있는 시는 이렇다.

우리들은 2학년

발걸음도 가볍게

학교 가는 길.


우리들은 2학년

희망찬 가슴.

손잡고 웃는 얼굴

씩씩한 걸음.

오늘부터 우리는

언니랍니다.

어른이 생각만으로 대충 쓴 동시다. 생생한 삶이 없고 아이들이 공감할 만한 표현도 없다. 그래서 이 시 대신 또래 아이들이 쓴 시 다섯 편을 골라 오버헤드 영사기에 비추면서 함께 맛보았다. 그 중 한 편이 ‘버들강아지’다.

버들강아지

냇가에 가서

버들강아지를

꺾어 보니

물이 쪼매 올랐다.

봄이 쪼매 왔는 게다.

할미꽃도 피고

봄아 어서 온나.

(김종철/안동 대곡분교 3학년)

아이들에게 이 시를 읽고 느낀 점을 적고 발표해 보자고 했다.

-나는 이 시가 마음에 든다. 버들강아지는 물이 왜 올랐는지 궁금하다.(하동균)

-나는 버들강아지라는 제목을 처음으로 읽어 보았다. 그리고 나는 진짜 강아지를 꺾은지 알았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어떻게 물이 올라오는지 모르겠다. 어른이 되면 다 알 수 있을 거야. 재미가 있네.(김수민)

-버들강아지는 참 신기하다. 어떻게 냇가에서 물을 먹는지 궁금하다. 버들강아지에게 물이 조금 있으면 봄이 조금 왔고 물이 많으면 봄이 다 왔다고 한다.(한지유)

다음날 우리 마을 저수지 둘레에 있는 버들강아지를 꺾어 와 아이들에게 보여 줬다. 버들강아지를 만져 보고 볼에 대 보기도 하고, 또 시도 썼다.

버들강아지

재혁아,

행님아가 오늘 버들강아지 만져 봤다.

좋겠제?

버들강아지 아주 부드러워.

니도 만지게 해 줄게.

우리 선생님이 줄 거야.

인제 집으로 가져갈게.

(정재호/밀양 상동초등학교 2학년)

버들강아지

버들강아지는 귀엽다.

부드럽다.

그런데 어떤 거는

싹이 필라고 한다.

그거는 오돌오돌하다.

(정은영/밀양 상동초등학교 2학년)

이승희/밀양 상동초등학교 교사 sonun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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