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호텔’을 읽고
거대한 선인장이 열매를 떨어뜨렸다. 쥐가 와서 열매를 먹었는데 수염에 씨앗이 하나 묻혀서 돌아가다가 나무 옆에다 흘렸다. 선인장이 계속 자란다. 딱다구리가 와서 집을 지었다. 선인장의 팔이 계속 생기면서 커지자 새, 벌, 벌레, 쥐들이 많이 모였다. 부엉이는 딱다구리의 헌 집에서 산다. 새들은 알을 까고 봄마다 꿀 축제를 벌였다. 선인장에서 딱다구리와 다른 새들은 해충을 없애 주는 대신 선인장의 몸을 자기가 들어갈 만큼만 파서 산다. 선인장과 새들은 서로 서로 도와주면서 산다. 이제 선인장은 팔이 일곱 개 생기고 더 이상 자라지는 않는다.
200년이 지나자 힘이 없어져서 태풍 때문에 쓰러졌다. 하지만 이제는 2단계 호텔이 되었다. 개미의 집이 되어 주고 뱀의 그늘이 되고 다른 동물의 쉼터나 보금자리가 된다. 어느새 선인장은 2단계 호텔을 그만 두고 완전히 죽는다. 그런데 그전에 터뜨린 씨앗들이 자라서 선인장 호텔 숲을 이룬다. 폭풍을 이겨낸 선인장은 1단계, 2단계 모두 호텔을 차릴 수 있지만 몇몇 선인장은 힘들어서 쉬운 2단계 호텔을 바로 차리기도 한다.
그런데 딱다구리도 정말로 사막에 살까? 사막에는 쥐, 뱀, 여우, 독수리가 살고 딱다구리는 숲에서 사는 것 아닐까? 사막에 산다면 모래 때문에 죽을 것 같은데…. 이 선인장 호텔이 있는 사막은 어떤 사막일까? 사하라 사막일까? 황사를 일으키는 중국 사막일까?
어떻게 동물들은 아침에는 덥고 밤에는 영하 40도까지도 내려가는 사막에서 적응을 하면서 살 수 있을까? 나도 독일에서 7년 동안 살다가 한국에 왔을 때 사막에 적응하는 동물들처럼 빨리 적응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선인장 호텔이 많아졌으니 이제는 4배, 6배, 그렇게 늘어날 거다. 선인장 호텔 나라가 된다면 모래 바람도 적게 일어날 것 같다. 신현웅/울산 명정초등학교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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