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초·중교사 새 임용방안 추진
서울시교육청이 초·중등학교 교사를 새로 임용할 때 남성을 최대 30%까지 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학규 서울시교육청 교원정책과장은 8일 “초·중등학교 교원 신규 임용 때 한쪽 성 비율을 30% 이내에서 교육감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며 “다음달 시·도 교육감 협의회에서 의견을 모은 뒤 교육인적자원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초·중·고교 여성 교사 비율이 급증해 교육 현장의 ‘양성 불균형’ 현상이 심각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여성 교사는 초등학교에서 1986년 68.8%였으나 20년 만인 지난해 82.3%로 늘었으며, 올해 신규 임용 교사 가운데 여성이 90% 가량이나 됐다. 초등학교엔 남성 교사가 한 명도 없는 곳도 있다. 중학교에서도 여성 교사는 1986년 49.9%에서 지난해 67.6%로 늘었다.
교육청은 일반직 공무원 채용 때 한쪽 성이 일정 비율 이상 되도록 뽑을 수 있게 한 ‘공무원 임용시험령’ 규정을, 교육공무원 임용에도 준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남성 교사 비율을 인위적으로 늘리는 방안은 ‘역차별’이라는 주장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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