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사관학교 2008학년도 입시 안내

2004년 3우러 육군사관학교 화랑연병장에서 열린 제60기 육사 졸업 및 임관식

일반대학과 달라 ‘적성’ 맞는지 꼭 살펴야

경찰대·사관학교 2008학년도 입시 안내

경찰대와 사관학교를 흔히 ‘특차 대학’이라고 부른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아닌 정부 다른 부처의 특별법에 바탕해 설립된 정규 고등교육 기관이기 때문이다. 경찰대는 행정자치부가, 육·해·공군사관학교와 국군간호사관학교는 국방부가 세웠다.

4년제 대학 졸업생과 똑같은 학사 학위를 줄 뿐 아니라, 경찰 간부와 군 장교로서 장래가 얼마쯤 보장되고 학비가 전액 무료여서인지 해마다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상위권 수험생들의 관심을 끈다. 여학생도 모집 정원의 10% 가량을 뽑는데, 갈수록 관심이 높다. 경찰대는 2004학년도 34.9 대 1(여학생 48.4 대 1), 2005학년도에 37.4 대 1(〃 60.8 대 1), 2006학년도 39.8 대 1(〃 70.3 대 1), 2007학년도에 43.1 대 1(〃 70 대 1)로 경쟁률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관학교도 마찬가지다. 2007학년도에 육군사관학교는 18.5 대 1이었고, 나머지 사관학교들은 30 대 1에 가까웠다. 여학생은 대부분 사관학교에서 40~50 대 1로 더 높았다.

경찰대와 사관학교들은 나이를 제한할 뿐 아니라 지원 자격도 까다롭다. 1987년 3월1일~1991년 2월28일 출생한 대한민국 국적을 지닌 미혼 남·여로서, 경찰공무원법 또는 군 인사법에 의한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하며, 일정 수준의 신체 및 체력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무엇보다 수험생들이 명심해야 할 점은, 학교 생활이 일반 대학과 확연하게 다르고 군사 훈련 등을 받아야 하므로, 자신의 적성이 맞는지를 꼭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진로가 보장되는 등의 장점만을 보고 지원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이들 대학은 4~5월쯤 신입생 모집 요강을 확정해 발표하고 7~8월에 입학원서를 접수한다. 일반 대학의 수시 1학기 모집 시기와 비슷하다. 그러나 학생 선발 방법은 일반 대학과 크게 다르다. 일반 대학의 수시 1학기 모집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와 논술 또는 면접 등으로 진행하며 8월 말까진 합격자를 발표한다. 반면, 경찰대와 사관학교는 3차에 걸쳐 전형을 하고 12월 중순이 되어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입학원서 접수부터 합격자 발표까지 무려 5개월이 걸린다.

1차 학과 시험은 경찰대와 사관학교가 동일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2차와 3차는 다르다. 경찰대는 2차에서 신체검사, 체력검사, 적성검사, 면접시험을 치르고, 3차에선 1차 학과시험 성적, 대학 수학능력 시험(수능)과 학생부 성적, 체력검사 성적을 종합해 합격자를 가린다. 사관학교는 2차에서는 면접시험, 체력검정, 논술시험, 신체검사 등을 하고, 3차에서는 2차 성적에다 수능과 학생부 성적을 합산해 합격자를 뽑는다.

1차 학과시험 대비법

7~8월 원서접수…합격자 발표 12월에 논술 ‘군인의 자세’ ‘경찰의 구실’ 대비

석 달 남짓 앞으로 다가온 1차 학과시험(경찰대 8월19일, 사관학교들 8월5일)에 어떻게 대비할까?

언어(국어), 수리(수학), 외국어(영어) 영역 문제를 낸다. 경찰대는 따로 출제하고, 사관학교들은 공동 출제한다. 사관학교들 사이의 복수 지원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이유다.

언어 영역 수능 시험과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수능에 대비하는 연속선에서 공부하면 된다. 듣기 시험 대신, 처음에 나오는 10문제 가량의 쓰기와 어법 문제에 당황하는 수험생이 많다고 한다. 반드시 국어 문법의 기본 사항들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문학은 이름난 작가의 익숙한 작품들이 나온다. 비문학은 수능에 견줘 지문이 다소 길므로 시간 관리에 유념해야 한다. 문단별로 중심 문장을 짚고 요약하는 연습을 해 두자. 기출 및 모의고사 문제 풀이는 기본이다.

수리 영역 수능과 큰 차이는 없지만 ‘어려운 수능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개념을 응용한 유형을 따지는 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아무리 바빠도 개념을 확실히 정리하고, 개념을 응용한 문제를 집중해 풀어봐야 한다. 되도록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난도가 높은 문제를 꾸준히 풀면서 문제 푸는 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외국어 영역 경찰대와 사관학교 사이에 문제 난이도 차이가 크다. 경찰대는 토플이나 텝스 수준의 문제를 내지만, 사관학교들은 어려운 수능 시험 수준의 문제를 낸다. 하지만 모두 어법과 어휘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경찰대는 어법과 어휘 유형이 25%에 이른다. 독해는 정밀하고 세밀한 독해를 필요로 하는 문제가 많으므로, 치밀하게 독해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 두자.

2·3차 시험 대비는?

사관학교는 2차에서 논술과 면접을 하며, 2차 전형 총점 100점 가운데 70점을 준다. 경찰대는 논술시험을 치르지 않으며, 면접도 합격 기준으로만 활용한다.

유성룡 / SK커뮤니케이션즈 이투스 입시정보실장

사관학교 논술시험은 공통된 제시문을 주고 자신의 의견을 쓰는 일반형 논술이다. 논술과 면접 모두 사회적 현안을 보는 군인으로서의 자세와 책무를 묻는 유형이 자주 나온다. 평소 신문 읽기를 꾸준히 해, 주요 이슈를 보는 자신의 견해를 정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경찰대 면접에서도 경찰을 보는 견해와 경찰의 사회적 구실을 묻는 유형이 자주 출제된다. 때문에 경찰·군인이라는 직업의 사회적 책무를 인식하고 사명감을 다지는 것이 논술, 면접시험 대비의 첫걸음이라 하겠다.

신체검사와 체력검정은, 학교별로 신체 조건들과 체력 검정 종목·평가 기준 등을 모집 요강을 통해 정확히 숙지해 두자. 체력검정에서 불합격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고 한다.

유성룡/SK커뮤니케이션즈 이투스 입시정보실장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