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아버지께서 몇 주 전에 돌아가셨다. 병원의 중환자실에 계실 때는 병세가 심하셔서 산소호흡기가 아니면 호흡도 곤란하셨고 사실 날이 일주일 정도밖에 안 남았다고 하였다. 갑자기 숨이 턱 막혀 왔다.
2주일을 넘기고도 며칠을 잘 버텨 오셨는데 어느 날인가 엄마께서 할아버지가 입원해 계신 병원으로 오라고 하셨다.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날 아침부터 할아버지께서 호흡이 곤란해져 내가 갔을 때는 옆에서 지켜보기도 힘들었다. 그런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자, 갑자기 눈물이 나왔다. 나는 눈물을 흘리면서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기도를 했다.
‘제발 우리 할아버지 좀 살려 주세요.’
저녁이 되자 병원에 있기도 그래서 그냥 집으로 왔다. 새벽에 자다가 일어나 보니, 어제 저녁때까지만 해도 병원에 계셨던 엄마께서 내 옆에 누워 계셨다. 내가 깜짝 놀라자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알려 주셨다. 날이 밝자 우리 가족은 장례식장으로 갔다. 우선 할아버지께 절도 하고 향도 피워 드렸다. 그 다음부터는 찾아오시는 손님을 맞았다. 사촌동생과 나는 신발장 정리를 했고, 진영이와 오빠는 음식을 나르는 일을 했다. 그렇게 2박 3일을 지냈다.
할아버지를 공원묘지로 모시는 것으로 장례를 마쳤다. 그렇게 할아버지는 우리 곁을 영영 떠나셨다. 마지막 이별이라 생각하며 많이 울었다. 지금도 할아버지가 가끔씩 보고 싶다. ‘있을 때 잘해’ 라는 노래말처럼 진짜 살아 계실 때 잘 해 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그래도 아직 부모님이 계시니까 지금부터 열심히 효도를 해야겠다. 이슬비/이리 부천초등학교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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