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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주요 사립대 ‘내신 무력화’시도, 교육부 재정지원 축소 경고

등록 2007-06-13 19:08수정 2007-06-13 22:21

연세대가 올해 입학 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성적(내신) 반영 비중을 크게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3일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등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연세대를 포함한 일부 사립대들이 이런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돼 비판 여론이 일자, 이 가운데 이화여대, 서강대는 이를 부인했다.

연세대는 정시모집(입학 정원의 40%)에서 내신 4등급까지 만점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재용 입학처장은 “검토한 여러 방안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교과성적 신뢰도가 높아졌고, 수능 등급제도 잘 했다고 본다”며 “등급제로 바뀐 내신과 수능을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방안이 확정되면, 지원자들 사이에 내신 차이는 의미가 없어진다.

김광조 교육부 차관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일부 대학이 학생부 영향력을 무력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와 매우 유감스럽다”며 재정 지원 사업과 연계하는 등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김규태 교육부 대학학무과장은 이들 대학이 내신 무력화 방안을 강행하면 인문학 진흥(300억원)과 수도권 대학 특성화 사업 일부(180억원)의 지원 대학 선정 때 평가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4등급에 만점을 주고 5등급 이하엔 점수 차를 두는 방안을 추진했던 이화여대의 강혜련 기획처장은 “황규호 입학처장이 개인 의견을 말했다. 황 처장이 (언론에) ‘실수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지난달 학부모들이 모인 입시설명회에서 ‘내신은 크게 신경쓸 게 없다’고 말했던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도 이날 “수시 일반전형에서 학생부 비중이 32%인 점을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진학부장은 “‘내신 반영률 50%’를 거듭 발표하고도 이제 뒤집으려 한다니, 어떻게 진학 지도를 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정명신 함께하는 교육 시민모임 공동대표는 “대학이 ‘점수 줄세우기를 줄이고 공교육을 살리자’는 사회적 합의 끝에 마련한 2008 입시정책의 취지를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교육부에 ‘예산 지원 삭감, 회계감사 등 강력한 조처를 하라’고 촉구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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