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죄인이죠.. '죄인'에게 공부할 기회를다시 줬으니 열심히 할 겁니다" 지난해 휴대전화를 이용한 수능 부정행위에 가담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A(19)군과 B(19)군은 28일 광주 한 재수학원 인근 식당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굳은각오를 밝혔다.
A군은 학생들을 모집한 이른바 '원멤버'로 부정행위에 가담, 최근 가정법원으로부터 보호관찰 6개월 처분을 받았으며 언어영역 전문 '선수'였던 B군은 기소유예처분을 받았다.
고교 동창인 이들은 지난달 초 나란히 같은 학원에 등록, 재수생활을 시작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 재판, 봉사활동, 소년분류 심사원 교육 등을 거쳐온 지난 4개월여간 마음 고생을 털어 버린 탓인지 비교적 밝은 모습이었지만 당시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악몽'을 떨쳐버리지 못한 듯 표정이 어두워지기도 했다.
A군은 친구나 가족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 졸업식에도 가지 못했다.
A군은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수능부정'을 치면 내 모습이 관련사진으로 있는 기사들이 아직도 나온다"며 "학원 선생님들이 지나가는 식으로 수능부정 얘기를 하면 친구들이 눈치라도 챌까봐 가슴이 뜨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이상 '가방 안에 녹음기를 숨겨둔 기자'들이 집에 찾아오지 않고 사법기관에서 부르는 일도 없는 데다 연말이면 수능도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이들의 마음을 홀가분하게 한다.
덕분에 오전 7시부터 12시간 동안 이어지는 학원수업도 힘들거나 따분하지 않다.
B군은 "몇 점 더 맞자고 그런 행동을 했다는 사실이 어리석었다는 생각도 들지만 솔직히 파장이 이토록 클 줄 몰랐다"며 "지난 몇 달은 죄를 지었으니 당연히 치러야 할 과정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부모님의 체면을 살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수능부정에 가담했던 학생중 상당수는 수능점수 없이도 들어갈 수 있는 대학에 입학하기도 했지만 이들은 떳떳하게 좋은 대학에 합격하고 싶은 욕심에 재수를 결심했다. 또 한번 유혹에 빠질까 두려워 서로를 제외한 고교 동창들과는 연락을 끊고 지내고 있으며 좋아하던 컴퓨터 게임도 손을 안댄지 오래다. 학원수업이 없는 일요일이면 학생증을 빌려다가 조선대 도서관으로 함께 가서 '오후 10시까지 공부하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로를 다독거리기도 한다. B군은 "법대를 졸업하면 법조인도 될 수 있고 취업도 비교적 잘 된다고 들었다"며 "명문 법대에 진학해 그동안 잘못을 꼭 만회하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B군은 "몇 점 더 맞자고 그런 행동을 했다는 사실이 어리석었다는 생각도 들지만 솔직히 파장이 이토록 클 줄 몰랐다"며 "지난 몇 달은 죄를 지었으니 당연히 치러야 할 과정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부모님의 체면을 살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수능부정에 가담했던 학생중 상당수는 수능점수 없이도 들어갈 수 있는 대학에 입학하기도 했지만 이들은 떳떳하게 좋은 대학에 합격하고 싶은 욕심에 재수를 결심했다. 또 한번 유혹에 빠질까 두려워 서로를 제외한 고교 동창들과는 연락을 끊고 지내고 있으며 좋아하던 컴퓨터 게임도 손을 안댄지 오래다. 학원수업이 없는 일요일이면 학생증을 빌려다가 조선대 도서관으로 함께 가서 '오후 10시까지 공부하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로를 다독거리기도 한다. B군은 "법대를 졸업하면 법조인도 될 수 있고 취업도 비교적 잘 된다고 들었다"며 "명문 법대에 진학해 그동안 잘못을 꼭 만회하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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